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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서로 격려하며 힘을 낸다

정해진 규칙 안에서 스스로 지키는 것이 진정한 자율…스스로 만족하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는 것이 방범대 활동이다. 김명신 강원도자율방범연합회장l승인2018.07.09l수정2018.07.0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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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오후9시. 오늘도 어김없이 차량에 시동이 걸리면서 경광등이 반짝반짝 순찰 시작을 알린다. 친구들, 직장동료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고, 가족들과 여가생활을 즐겨야 하는 시간에 지역주민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어김없이 근무를 시작하는 우리는 자율방범대원이다.
 

 법률이 제정되지 않아 법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없고, 오직 지자체의 지원 및 자부담으로 운영되고 있는 봉사단체이다. 어느덧 방범대원 14년차. 지역에서는 고문이라는 직책으로 불릴 만큼 시간이 흘렀다. 참으로 열악했던 그 시절, 냉·난방 시설이 여의치 않았던 컨테이너 박스에서 화장실이 급해 집까지 뛰어갔다 와야 하는 수고로움에도 불구하고 웃을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작지만 냉·난방 시설이 갖추어진 아담한 조립식 초소가 지어졌고, 방범차량이 있어 근무조건은 나아졌지만 대원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읍·면대는 조금 더 상황이 좋지 않다. 기존 대원들은 연세가 있어 어렵고, 신입대원은 증원이 되지 않는 실정에 놓여 있다. 동에 있는 지역대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신입대원 모집 현수막을 동네마다 어렵지 않게 발견한다. 어쩌다 전화를 받으면 대원의 혜택이나 특혜가 있느냐는 질문을 먼저 받는다. 회비를 내야하는 순수한 봉사단체라는 말에 어이없다는 한마디를 뱉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사람들이 비일비재 하다.
 

 지역의 안전을 위해 순찰 활동만 하면 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원주시의 대표적인 축제인 다이나믹 댄싱 카니발이 열린 일주일 동안 약 700명의 대원들이 질서 및 교통지원에 동원이 되고, 이밖에도 크고 작은 행사에서 방범대원을 쉽게 볼 수 있다. 간혹은 우리의 능력으로 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이들도 있다.

 무더운 날씨에 생수 한 병으로 목을 축이고, 간단한 요기로 허기를 달래면서 통제에 따라주지 않는 시민들에게 욕설을 들어가며 근무를 서야하는 방범대. 봉사는 참 힘들다. 그러나 시민들의 욕설에도 굴하지 않고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라는 한마디와 아무런 사고 없이 마무리 되는 행사를 보면서 뿌듯함으로 우리들의 수고를 서로 격려하면서 또다시 힘을 낸다.
 

 자율, 봉사, 희생. 이 세단어는 우리 방범대의 대훈이다. 자율과 자유는 다르다. '정해진 규칙 안에서 스스로 지키는 것이 진정한 자율이다' 라고 강조하며 정복을 깔끔하게 갖추어 입고 정해진 시간에 근무를 서야 한다고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나 스스로 만족하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는 것이 방범대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우리 스스로 만족하고 참봉사의 맛을 아는 대원들이 많기에 방범대는 운영이 되고, 방범차량의 경광등은 어두운 밤거리를 밝히며 오늘도 부지런히 움직일 것이다. '누가 알아주지 않고 인정해 주지 않더라도 마을마다 구석구석 살피는 우리~~~'. 방범대가의 한 소절을 불러보며 우리 대원들에게 힘내라는 한마디를 외쳐본다.


김명신 강원도자율방범연합회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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