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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잡' 사업, 중증장애인 첫 취업

'선 배치-후 훈련'...현장 적응력 높여 안정적 박수희 기자l승인2018.07.09l수정2018.07.0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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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스트잡 첫 취업자인 한승원 씨가 롯데슈퍼에서 근무하는 모습.

단구동 청솔3차아파트 상가 내 위치한 롯데슈퍼에서 근무하는 한승원(22, 지적장애 2급) 씨. 그의 주요 업무는 사업장 내 물류를 진열하는 일이다. 하루 6시간씩 오전과 오후 교대근무를 통해 최저임금을 받고 있다.

한 씨는 고객과의 소통에는 한계가 따르지만 주어진 일만큼은 비장애인 근로자 못지않게 해내 직장동료들에게 신임을 얻고 있다. 그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지원하고 원주시장애인부모연대가 실시하는 ‘퍼스트잡’ 사업을 통해 3개월의 훈련생활을 거쳐 두 달 전부터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퍼스트 잡은 미국의 발달장애인 직업능력 향상과 취업성공률을 높이는데 효과적인 모델로 평가받는 ‘프로젝트 서치’를 국내 여건에 맞게 보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기존 발달장애인의 경우 대부분 특수학교나 보호작업장에서 직업교육을 진행했으며, 훈련 후 배치 방식 때문에 사업장에서 요구하는 일정 기능 수준에 도달해야만 취업이 연계됐다. 이 같은 방식 때문에 중증장애인들은 대부분 취업에서 배제되어 왔다.

하지만 퍼스트잡은 선배치-후훈련 모델로 지속적인 지원으로 취업가능성을 높인다. 중증장애인은 취업현장에서 미리 취업지도자와 함께 일정 기간 근무하며 업무를 익혀 현장의 적응력을 높이며, 추후 사후관리를 통해 사업장의 부담도 덜었다.

원주의 경우, 발달장애인 수는 1천694명(지적장애 1천522명, 자폐성 장애 172명)으로 도내 전체 장애인의 1.7%를 차지하며 18개 시·군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발달장애인 직업훈련 및 취업에 대한 욕구가 월등히 높은 만큼 중증장애인 취업지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원주시장애인부모연대에서 등록된 취업훈련생은 19명으로 3개월 간 현장훈련을 거치고 있다. 롯데슈퍼 단구점 외에도 원주의료원, 원주YWCA, 영서대학교 등과 MOU를 체결했다. 각 사업장에 맞춰 요양보호사 보조업무, 사무보조, 청소인력 등 맞춤형 일자리를 개발해 교육중이다.

중증장애인의 업무능력을 우려하는 것에 대해 김규강 단구점장은 일반 직원과 차이 없이 성실하게 임한다고 말했다. 김 점장은 “고객응대 부분에서는 미흡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끝까지 마무리한다”며 “오히려 성실성과 근면성 면에서는 일반 직원보다 뛰어나며 직원들 간의 관계도 원만해 함께 일하기에 충분하다”고 전했다. 한 씨의 근무태도에 만족한 롯데마트는 이달 중으로 발달장애인을 한 명 더 고용할 계획이다.

반면, 일반 사업장과 달리 공공기관의 경우, 장애인 취업에 인색해 취업연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퍼스트잡 전문인력 이여진 복지사는 “다양한 직무개발을 제안했지만 대부분의 기관에서 거절해 취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퍼스트잡은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중요한 만큼 많은 기관에서 관심을 갖고 참여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타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퍼스트잡과 유사한 중증 발달장애인 취업지원 및 고용증진 서비스 사업을 추진했던 원주시는 중복된 사업을 철외하고 퍼스트잡 직무지원인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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