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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업, 유례없는 '흉작'

이상기온 영향…채밀량 전년 대비 90% 감소 최다니엘 기자l승인2018.07.02l수정2018.07.0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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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기온과 바이러스로 채밀량이 올해 급감했다.

전업농 생계비 지원 요청했지만 가능성 희박

이상기온으로 양봉업이 유례없는 흉작을 맞고 있다. 지난 21일 부론면 신상현 씨 농가엔 구멍 숭숭 뚫린 벌통이 가득했다. 작년엔 꿀이 가득했었는데 올해는 꿀 생산량이 급감해 생계까지 위협받는 실정이다.

신상현 한국양봉협회 원주시지부장은 "4월 중하순 저온현상이 심했고, 비도 많이 내리면서 아카시아꽃이 대다수 졌다"며 "올해 채밀량은 예년의 10분의 1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지부장과 같이 이상기후 피해를 입은 농가는 원주에만 250여 곳. 원주 전체 양봉농가가 280여 농가인 것을 감안하면 원주 전체가 '초토화'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상기후와 잦은 강우 외에도 만성꿀벌마비병, 이스라엘급성꿀벌마비병 등 바이러스질병이 창궐해 채밀량이 급감했다. 

▲ 부론면 신상현 씨의 양봉농가 벌통. 아카시아꿀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꿀이 없는 빈 벌집이 상당수다.

최근 한국양봉협회와 한국양봉조합가 전국 3개 권역별 피해농가 조사를 벌인 결과 중부지역 벌꿀 생산량은 전년대비 15.7%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원주는 타 지역에 비해 밀원수가 적어  양봉농가 피해가 더 심각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문제는 이번 피해로 인해 양봉 전업농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재해보험에 가입했다면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대다수 농가가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그동안 기상재해가 없어 농가들이 보험가입 생각을 못했던 탓이다. 정부에 생계비 지원이나 경영안정자금을 요청하고 있지만 다른 과수 농가도 이상기후 피해가 막심해 정부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모양새다.

신 지부장은 "자연재해에 준하는 특단의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가 들어줄지는 모르겠다"며 "양봉은 하늘만 바라보는 산업이라 이를 방치할 경우 전업농들이 크게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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