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의료기기 산업이 위축되는 양상이다.

생산과 수출, 고용인원, 기업체 수는 증가하지만 전국 대비 비중은 매년 줄고 있기 때문.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에 의하면 지난해 원주의료기기 산업은 생산 6천612억 원, 고용 5천15명, 수출 4억6천100만 달러, 제조기업 154개 업체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대비 생산액의 11.4%, 고용 8.7%, 수출 14.6%, 기업체 4.7%를 차지했다. 2014년엔  생산 12.4%, 고용 9.4%, 수출 17.3%, 기업체 4.7% 규모를 자랑해 생산과 고용, 수출 항목에서 뚜렷한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전국대비 원주 비중이 감소한다는 건 경쟁도시의 성장이 빠르다는 증거"라며 "첨복단지를 비롯한 경기남부, 부산 등의 추격이 거세다"고 말했다.

국내 의료기기 생산 규모는 최근 5년간 연평균 8.4% 씩 성장했다. 2013년 4조2천241억 원이던 국내 생산액이 지난해에는 5조8천232억 원으로 증가했다. 급속한 고령화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치과용 임플란트, 성형용 필러 등의 관련 제품 생산이 급증했다.

원주는 전국 대비 4.7%인 154개 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연 1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곳은 20곳이 채 안 된다. 생활의료기기를 생산하는 곳이 많고, 부가가치가 높은 임플란트나 진단영상 의료기기업체는 소수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경쟁도시의 추격을 따돌리려면 단순 부품조립에서 기술집약형 체질로 산업이 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기기테크노밸리 등 지원기관이 도와주고 있지만 적은 예산으로 모든 업체를 지원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지난 20년 간 의료기기 산업은 원주 지역경제를 이끌었지만 앞으로 20년을 더 이끌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