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교육지구 사업이 이달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참가신청을 진행한 가운데 프로그램에 대한 선호도가 나뉘고 있다. 인기 프로그램은 정원을 초과해 신청자가 몰리는 반면, 선호도가 낮은 프로그램은 추가접수를 받아야 했다.

원주에서 첫 시행하는 행복교육지구 사업은 학생과 시민이 함께 향유하는 문화·예술을 주제로 학생 및 학부모 참여 프로그램 11개를 운영한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원주 자연생태자원을 활용한 농촌마을 체험활동이다.

유·초등부는 물론 중등생의 신청률도 높아 정원을 훌쩍 넘었다. 인기요인은 학교에서 직접 체험장소를 섭외하는 부담을 덜 수 있고, 학생들의 체험활동 선호도가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 체험활동은 농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 문화예술 공연팀이 학교로 찾아가는 '꿈을 키우는 소공연 활동'은 30개 넘는 학교에서 신청했다. 학생들에게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공연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활동으로 뮤지컬, 실내악, 오페라,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교내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반면,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연계프로그램의 경우, 신청률이 저조했다. 원주다이내믹 댄싱카니발, 원주한지문화제 등 지역축제에 학생들이 자치회 및 동아리 단위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원주시 축제 함께 즐기기가 대표적이다.

원주시 축제 정보를 공유하고 학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고자 연습시설 지원, 교육 강사, 연습비용 등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신청이 저조했다. 예산이 추경에 반영되면서 프로그램 시작이 미뤄져 학사일정 조율이 어려웠다.

청소년 인문학 독서토론 및 사진 기행 프로그램은 지역 청소년에게 카메라 기초교육을 통한 예술, 감성 능력을 개발하고 인문학적 감성능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계획했지만 신청률이 낮아 사진 기행을 제외한 독서토론 프로그램으로 변경해 정원을 겨우 채웠다.

한편, 행복교육지구 사업 실무자들은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행복교육지구 사업은 원주시청 공무원과 교육지원청 장학사들이 운영하고 있다. 기존 업무는 그대로 하면서 업무를 맡다보니 과부화에 시달리고 있다. 강원도보다 먼저 행복교육지구 사업을 시작한 경기도는 전담인력으로 센터를 구축하고, 온라인 시스템 기반 등을 갖춰 체계적인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사업이 학사일정을 계획하는 시기보다 늦게 진행되면서 홍보가 미흡했던 것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올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원주 전체 학교의 절반 수준인 50여개 학교가 참여한다.

원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전문 인력을 갖춘 센터 구축이 시급하다"며 "처음으로 시행하는 사업이라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