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신재섭·부의장 이성규 사실상 확정

원주시의회 원구성 과정은 늘 시끄러웠다. 여·야의 대립은 물론, 같은 당 출신끼리도 자리다툼을 벌여왔다. 불협화음 속에서 원구성을 하더라도 갈등과 반목이 임기내내 계속돼 의정활동에 악영향을 미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제8대 원주시의회는 이런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지난 27일 원구성에 전격 합의했다. 15석의 민주당이 의장, 부의장, 산업경제위원장, 행정복지위원장을 차지하고 7석의 한국당은 운영위원장과 건설도시위원장을 맡기로 합의했다.

당초 민주당은 15대 7이라는 의석 비율과 상임위 1석만을 얻은 4년 전 7대 시의회 전반기 사례를 들어 상임위원장 1자리만을 한국당에 제시했다. 반면 한국당은 행복위와 산경위 등 상임위원장 2자리를 요구했다. 그러나 다수당으로서 양보와 협치의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대두되면서 민주당이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섰고, 한국당도 특정 상임위를 요구하던 것에서 한 발 물러서면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이성규 민주당 원내대표는 "양당 모두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의 시의회를 기대하는 시민들이 인정할 수 있는 결과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했다"고 했으며, 전병선 한국당 원내대표도 "원구성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 된 만큼 이제는 양 당 모두 원주시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누가?
8대 원주시의회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에 3선의 신재섭 의원과 재선의 이성규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 25일 민주당 소속 시의원 15명은 시의회 모임방에서 의장후보 선출을 위한 자체 경선을 실시했다. 신재섭·류인출·유석연·곽희운 의원 등 4명의 3선 의원이 후보로 나서 신재섭 의원이 최다 득표로 의장 후보로 선출됐으며, 부의장 후보로는 단독 출마한 재선의 이성규 의원이 선출됐다.

2일 개원하는 임시회에서 의장단 선거를 하지만 시의회 전체의석 22석 중 15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만으로도 과반을 훌쩍 넘어 사실상 당선이 확정적이다. 27일 전반기 의장단선거 후보등록 마감결과 의장 후보에 신 의원이, 부의장 후보에는 이 의원이 각각 단독으로 접수했다.

양당 합의에 따른 민주당 몫의 상임위원장의 경우 행정복지위원장에는 김정희 의원이, 산업경제위원장은 9명의 초선 의원 중 1명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25일 자체 경선에 앞서 의장단 경선에 참여한 의원은 상임위원장에 출마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민주당 소속 A 의원은 "산업경제위원장은 초선의원끼리 협의해 결정하도록 하자는 분위기"라며 "4년 전에도 초선인 허진욱 의원이 행정복지위원장을 맡은 선례도 있어 문제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초선이라도 가급적 사회경험이나 경륜이 있는 분이 맡아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건설도시위원장의 경우 3선의 전병선 의원이 강력하게 의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운영위원장은 의원들마다 고사하고 있어 좀처럼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일 개원하는 8대 시의회는 2일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한 뒤 4일까지 상임위 배정을 완료하고 상임위원장 후보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또한 5일 행정복지·산업경제·건설도시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거를 실시하고 부위원장을 선임하며 6일 운영위원장을 선출하는 것으로 원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전반기 의장단 임기는 2020년 6월말까지 2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