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 연도별 농가인구 및 농가호수

농업인 감소 및 경지면적 축소로 인해 지역농산물 자급율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은 20.2%, 채소류는 30%, 쌀은 69.5%의 자급율을 보이고 있는 것.

원주시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진행 중인 ‘농산물도매시장 이전·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서 원주농업의 현주소가 드러났다. 중간보고회 용역자료집에 따르면 원주에서 연간 소비되는 과일은 1만9천778톤이다. 그러나 생산량은 3천998톤으로, 자급율은 20.2%였다.

채소류는 연간 6만1천743톤 소비되는 반면 생산량은 1만8천551톤으로, 자급율은 30%였다. 쌀은 연간 2만6천850톤 소비되지만 생산량은 1만8천657톤에 그쳐 69.5%의 자급율을 기록했다. 특히 농업인 및 경지면적은 해마다 감소추세를 보이는 반면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지역농산물 자급율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내 농가호수는 2000년 8천677호에서 2017년 7천810호로 줄었다. 농업인구도 2000년 2만8천442명에서 2017년 1만9천788명으로 감소했다. 인구 증가에 따른 택지 조성 등으로 경지면적 역시 2000년 9천985㏊에서 2017년 8천123㏊로 줄었다.

원주시는 원주푸드종합센터 및 로컬푸드 직매장, 새벽시장 등을 통해 지역농산물 소비를 촉진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농업환경 탓에 외부에서 반입되는 농산물 의존도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다.

지역농산물에 비해 외부에서 반입되는 농산물 의존도가 높은 유통체계는 농산물도매시장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농산물 수집 및 물류비용 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는 가격경쟁력 약화로 연결돼 도매거래와 관내 소매시설 간 연계성을 떨어뜨린다.

이에 원주시는 농산물도매시장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농산물도매시장 이전·건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원주시농산물도매시장은 전국 공영도매시장에 비해 거래규모가 영세하다. 전국 공영도매시장 대비 법인당 평균 거래규모는 18.8%, 중도매인당 평균 거래규모는 57.5% 수준이다.

지난 2001년 개장한 원주시농산물도매시장의 연간 거래량은 2008년 3만9천607톤까지 치솟았지만 점차 하락하며 2016년에는 3만1천815톤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전국적인 농산물 거래물량에서 원주시농산물도매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0.59%에서 2016년 0.45%로 감소했다. 시장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셈이다.

이에 원주시는 유통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농산물도매시장을 건립하고자 이번 용역을 통해 소비자 요구를 파악하고, 필요한 인프라를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이번 용역에서 이전할 장소도 선정한다. 한편 관내 소비지 유통시설은 농산물도매시장과 백화점 각 1개소, 대형마트 4개소, 전통시장 7개소, 하나로마트 19개소 등 모두 32개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