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저녁 AK플라자 앞에서 측정한 선거 유세차량 소음 수준은 81㏈이었다. 단속기준인 공사장 소음 65㏈과 집회와 시위 소음 75㏈보다 훨씬 높았다.

선거유세 차량과 로고송 탓에 소음 공해에 시달린 시민이 적지 않다.

특히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피해가 심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단계동 AK플라자 사거리, 시청사거리, 원주의료원 사거리 등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유세차량이 점령했다.

확성기와 대형 앰프를 통해 표를 호소했고 로고송도 끊임없이 반복됐다. 지난 7일 저녁 AK플라자 앞에서 측정한 소음 수준은 84㏈이었다. 단속기준인 공사장 소음 65㏈과 집회와 시위 소음 75㏈보다 훨씬 높았다.

원주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선거운동 내내 소음관련 민원이 제기됐다"며 "퇴근 후 휴식을 취하는 직장인이나 아이 키우는 가정 등 다양한 곳에서 불편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짜증 섞인 반응을 내놓았다.

단계동민 A 씨는 "자신을 알리는 선거인데 소음에 불쾌함만 기억난다"며 "신고를 해도 시정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세차량이 도로 주변이나 인도 위에 불법주차 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차량을 장기간 세워놓고 유세를 하는 바람에 보행자와 차량 통행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속출했다. 원인동에 거주하는 B 씨는 "회전교차로 인근에 유세차량을 주차해 지정체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목격됐다"며 "출퇴근 시간이면 지정체로 경적 소음이 장난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주민을 위한 일꾼이 되겠다는 후보들이 마구잡이식 유세로 도리어 민원을 유발했던 셈이다. 향후 선거에서는 이러한 폐단이 사라지길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