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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감영지 복원과 '문화재야행'

강원감영지 주인인 원주시민들이 감영과 문화적·감성적으로 더욱 밀착돼 원주의 문화적 위상이 한껏 높아지는 계기 되길 이동진 원주역사박물관장l승인2018.06.11l수정2018.06.1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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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500년은 강원도 감영이 원주에 설치된 기간이다. 조선 중기에 관찰사의 순력(이동)제도가 유영(머무름)으로 바뀌면서 객사를 비롯한 선화당 등 50동 670칸의 관아건물이 감영주변에 설치, 운영되었다. 그러나 감영이 춘천으로 이전되고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면서 대부분의 건물이 부서지고 헐리면서 지금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3호로 지정된 포정루와 선화당, 그리고 내아정도만 남아 있다.
 

 원주시는 1996년 강원감영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1차 정비·복원사업으로 선화당 주변 6천926㎡(2천95평)에 대한 발굴조사와 문화재정비가 2005년까지 진행되었다. 2차사업은 2006년 우체국부지 2천681㎡(811평) 매입 및 철거, 그리고 발굴조사를 거쳐 2018년 후원복원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와 있다. 총 소요기간 23년, 9천607㎡ 면적에 207억여 원이 투입된 대단위 문화재정비 및 복원공사다.
 

 통일신라시대인 서기757년(경덕왕16년) 북원경 설치부터 고려와 조선시대 감영을 춘천으로 이전하기까지 1260여 년간 강원도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였던 이곳에 선화당과 포정루의 정비, 삼문과 주변건물 그리고 후원을 복원함으로써 이제 8도 감영 중 유일하게 중심건물 주변이 옛 모습을 갖춘 곳이 되는 것이다.
 

 이번에 복원된 후원의 특징은 관찰사의 근무가 유영제로 바뀌면서 강원도의 수려한 자연경관들을 순력과정에 볼 수 없게 된 아쉬움을 부임하는 관찰사들이 기존에 있던 연못에 누각과 정자를 각각 조성하면서, 방장대(方丈臺), 영주사(瀛洲  ), 봉래각(蓬萊閣), 채약오(採藥塢), 환선정(喚仙亭), 강선문(降仙門) 등 신선세계에 걸맞은 건물이름들을 부여했다는 점이다. 당시 '봉래'로 인식했던 금강산을 관할하던 강원도에 부임해 머물면서 금강산 등을 유람하지 않고도 이 후원을 통해 신선이 되어 탈속하는 기분을 즐겼을 뿐만 아니라, 여가(餘暇)에 수시로 손님이 오면 후원 연못에 태을선을 띄워 이용하기도 하였다,
 

 지난 5월 강원감영 지와 근대문화유산인 원동성당, 식산은행, 선교사 기숙사를 행사장으로 하여 '문화재 야행' 행사를 진행했다.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축제로 취지는 그동안 지정된 문화재로 인해 불편함이 많았던 문화재 주변 국민들을 위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자는 의도로 기획된 공모사업이다. 도심지 중심에 23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문화재 정비와 복원으로 인한 피해와 불편함을 참아주신 주민들에게 감사한다. '문화재 야행'은 연 2회로 나누어 개최하라는 방침에 따라, 부득이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5월 11∼12일 임시로 문을 열어 시민들이 참여하는 한복 패션쇼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 날 내린 비가 너무 아쉬웠다.
 

 2차복원공사가 마무리되는 10월에 치러질 '문화재 야행' 하반기 행사는 좋은 날씨 속에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그리고 신선세계의 의미가 담긴 누정들의 이름과 의미들을 소개하는 한편, 마무리공사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야간개장을 추진하여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화려한 조명 속 멋진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제부터는 감원감영지가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외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되도록 관리와 유지에 힘써 나가야겠지만, 감영지의 주인인 원주시민들 또한 감영과 문화적·감성적으로 더욱 밀착되어 이것이 자기 고장에 대한 동질감, 자부심, 긍지로 승화되어 원주의 문화적 위상이 한껏 높아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이동진 원주역사박물관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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