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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펀치볼 둘레길 트래킹 후기

숲과 자연을 아낄 줄 아는 사람들 황경수 강원숲사랑회 전문위원l승인2018.06.11l수정2018.06.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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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비가, 새벽잠에서 깨어 '제발…'하고 빌었는데 예상은 했었지만 마음의 우산에 실망감이 빗물처럼 넘쳤습니다. 일단 준비를 하고 원주시청으로 가는 길, 비는 단절된 세상 속 사람들의 공통된 의미를 가지고 시간을 채워가기에 보편이 적고 정적이며 또한 동적인 수수한 면이 있어 좋아합니다. 이런 비 오는 날의 여행이 '숲탐방'이라니 괜찮은 선택입니다.
                                          

 저는 3년 전 강원숲사랑회를 지금의 대외협력부장님을 통하여 가입을 했습니다, 등산을 많이 다녀봤지만 숲탐방은 처음이므로 기대와 설렘으로 탐방을 했을 때 기대 이상으로 참 좋았습니다. 숲길을 걸으면서 바람에 서성이는 이름 모를 풀이며 알 수 없는 식물들을 보면서 자세하게 숲해설을 해주시는 숲사랑회 선배님들이 너무도 존경스러웠습니다. 높은 산을 오르려는 부담이 없고 여유롭게 숲길을 다니니 마음이 편하고 숲에 좋은 공기 속을 걸어 다니니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이 어디 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속한 우리 강원숲사랑회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환경보호 등을 통해 숲의 가치와 중요성을 지역주민과 회원들에게 전파하는 단체이며, 또한 원주시와 '공원녹지 관리협약' 참여단체로 학성공원과 평원어린이공원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숲과 자연을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사람들'이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뜻을 가진 강원숲사랑회 회원이라서 너무 좋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회원들, 처음 온 회원들과 인사를 하고, 탐방길을 여유롭게 버스는 길을 열어 주었고 꾸벅꾸벅 졸다보니 양구가 지천이었습니다. 비와 하는 여행은 낭만과 미지에 대한 셀렘이 교차되지요. 우산을 대충 걸치고 터덜터덜 걷는 둘레길 양변으로 야생화가 지천이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읊조려봅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앙증맞은 꽃들을 허리 숙여 공손히 바라보며. 이름 모를 묘지 위에 핀 고사리 친구들, 이미 져버려 청춘을 바친 성질 급한 야생초들, 뜯기어 나간 두릎 싹들, 나는 왜 이들을 미리 느끼지 못했을까? 무엇하나 이쁘지 않은, 신비롭지 않은 것들이 없었고. 그냥 걷는 것은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들과 호흡하고 대화를 나누며, 감정을 교류하고 애착을 가져야 아름답게 내게 다가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값진 시간은 오직 강원숲사랑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선택이 아닌가! 권병호 회장님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탐방할 때마다 물심양면으로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는 임원님들이 고마웠습니다.
 

 거룩한 의무 중 하나가 먹는 일입니다. 모두가 즐거운 식사를 하면서 얼굴에는 하나 가득 미소가 서로를 기쁘게 했습니다. 온통 산나물을 안주삼아 쏘맥을 한잔 들이키고, 술 못 먹는 사람들은 인생을 어찌 노래할까나? 싸한 목넘김에 또 하나의 행복을 느껴봅니다.
 

 다시 또 제4땅굴과 을지전망대를 답사하고 분단의 아픔이 밀려와 옴 몸에 전율이 오고, 오래 전 최전방에 근무했던 군생활이 주마등처럼 떠올랐습니다. 벌써 40년의 세월이 흘러. 요즘 군인들은 행복해 보입니다. 우리 때처럼 꾀죄죄한 모습은 간데없고, 어쩜 저리 깨끗하고 귀여울까? 과연 저들이 전쟁을 할 수 있을까? 젊음에 대한 부러움이리라 괜한 투정을 부려봅니다. 건강하고 씩씩한 군인 아저씨들이길 바라며, 그만 돌아갈 시간! 헤어짐은 아쉬움이며. 꼭 탐방을 하고 싶었던 을지전망대를 함께 이끌어주신 권병호 회장님과 지석수·박영지 부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6월의 숲탐방은, 낙동강 세평하늘길이라, 잔뜩 기대를 하게 됩니다. 그땐 또 얼마나 많은 야생화 친구들을 만날까요?


황경수 강원숲사랑회 전문위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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