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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감 좁히고 자신감 키웠다"

위기학생 보호·치유 숨길학교 개교 1주년 박수희 기자l승인2018.06.11l수정2018.06.1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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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 문을 연 가정형 wee 센터 숨길학교.

가정폭력 및 학교폭력 피해, 이혼, 방임 등 가정문제로 인한 위기학생을 보호하고 치유하기 위해 문을 연 가정형 wee센터 숨길학교가 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년간 학생들의 안정된 울타리 역할을 하면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개소한 숨길학교는 가정폭력 및 학교폭력, 다양한 사정으로 학업중단위기를 겪고 있는 학생들이 입소해 기숙과 대안교육을 병행하며 생활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춘천과 원주에서 각각 남·여학생 시설을 마련했으며, 원주에 있는 여학생 전용 가정형 wee센터의 경우, 길터여행협동조합에서 위탁받아 운영한다. 지금까지 30여명의 학생이 수료했으며, 현재 14명의 학생이 생활하고 있다.

사회에서 문제아 또는 부적응자로 불리던 아이들이 판부면 서곡리 용수골에서 단체생활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다. 부모님과 처음 떨어진 아이들은 낯선 곳이라 식사와 잠자리가 편하지 않았고, 무리와 어울리지 못하거나 다툼이 발생하기도 했다.

숨길학교는 학생들의 적응을 돕고 교사와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서로 별명을 부른다. 이곳에 들어온 학생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자신의 별명을 짓는 것. 평소 불리던 애칭이나, 각자의 모습에서 특징을 찾아 별명을 지어주며 친밀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별명이 혜똥이인 이혜선 교사는 "숨길학교 입교 학생들은 아픔을 가진 아이들로, 본인의 속마음을 쉽게 털어놓지 않는다"며 "낯선 환경에서 편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아이들 눈높이의 별명으로 친근한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기본 1학기에서 최대 2학기까지 이곳에서 보내며 마음을 치유한다. 교과 외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제공한다. 미술 및 음악을 통한 치료수업, 영상 및 인형극 수업, 도자 체험 등 정기적인 수업과 여행을 기반으로 하는 자전거 타기, 예술인과 1박2일 활동 등이 진행된다.

특히 대표과목인 자전거 수업은 학기마다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여행하는데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벗어나 길에서 배움을 얻는 활동이다. 학생들의 잘못된 성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인권 및 성교육도 매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서곡 용수골이라는 지역 특징을 활용한 마을 교류활동은 학생들의 변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곳에서 매년 진행되는 용수골 꽃양귀비축제와 용수골작은음악회에서 학생들은 자원봉사자로 행사 진행을 돕거나 함께 참여해 부스를 운영하면서 마을 어르신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주민들은 숨길학교 학생들을 손주로 여기며 이들의 일탈행동을 꾸짖거나 따스한 관심으로 격려하기도 한다. 센터가 한적한 마을에 위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을 주민들과 교류를 이어가는데 처음에 어색해했던 아이들도 어르신들과의 관계를 통해 다양한 배움을 얻고 있다.

일반 학교와 가장 큰 차이점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 매주 금요일 교사와 학생 모두 참석하는 자치회의가 열리는데 한 주간의 생활을 돌아보고 건의사항을 통해 강요가 아닌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공동 규율을 만들어간다.

이 교사는 "숨길학교는 학생들의 마음 치유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방문이 필요한 학생은 스스럼없이 문을 두드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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