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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설의 저주…"원주도 예외 아냐"

제품 인기로 대규모 투자…증설하면 곧 인기 하락 최다니엘 기자l승인2018.06.11l수정2018.06.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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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허니버터칩, 불닭볶음면, 나가사끼 짬뽕

일자리 감소 등 후유증 심각…'나가사끼' 대표 사례

#1 2014년 출시된 허니버터칩은 '달콤한 감자칩' 열풍을 일으켰다.

허니버터칩을 사기 위해 소매점마다 줄을 길게 설 정도였고, 대형마트에선 1인당 판매 개수를 제한하기도 했다. 허니버터칩은 출시 당해 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듬해엔 단일제품으로 매출 1천억 원을 바라보는 수준까지 올랐다. 주문량이 급증하자 해태가루비는 2015년 8월 문막에 제2공장을 짓고 생산량을 늘렸다.

제2공장을 증설하면 연매출이 2천억 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 이에 245억 원을 투자했고, 100여명의 신규 채용 의사도 밝혔다. 그러나 증설 전보다 월매출은 5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2 삼양식품(주)도 증설의 아픔을 경험했다. 2012년 하얀 국물 라면 열풍이 불면서 삼양식품 나가사끼 짬뽕도 큰 인기를 얻었다.

2011년 7월 출시 초기 300만 식이 생산됐는데 이듬해 1월엔 3천만 식까지 생산량이 늘어난 것. 삼양식품은 우산동 공장에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200여명을 추가 고용하는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그 후 수요가 줄어 2013년 초에는 출시 초기만큼 생산량이 급감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나가사끼 인기로 직원이 800명까지 늘었다가 인기가 떨어지면서 직원이 500명까지 감소했다"며 "앞날을 예측해 대응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어려운 일이다"고 말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증설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제품이 인기를 끌어 시설 투자를 확대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인기가 떨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업계 징크스로 여겨질 만큼 흔한 일이 되어버렸지만, 적극 대응을 못할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한다.

이는 또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2016년부터 생산돼 중화권과 동남아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원주공장에만 1천여 명이 근무할 정도로 일자리 창출에 효자 노릇을 해왔다. 불닭시리즈 인기로 삼양식품은 원주공장 부지에 688억 원을 투자해 추가 생산라인 증설을 공표한 상태다. 또한 200여 명 신규 채용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불닭 제품의 라이프 싸이클이 끝나면 그 후유증은 삼양식품 자체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나가사끼 짬뽕이 그러했듯 수백 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 최근엔 SN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제품이 쉽게 뜨고 쉽게 가라앉는 현상이 확산돼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이를 대응하려면 원주시민들이 지역산품 애용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양식품은 원주에서 1천1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삼양라면의 원주 시장 점유율은 15% 수준이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원주를 기점으로 내수 점유율을 올려 삼양 제품이 전국에서 꾸준히 팔리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기업은 일자리와 복리 후생을 책임지고, 지역사회는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해 공존하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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