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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 과수농가 위협

열매 시들거나 낙과피해 심각…재해보험 가입률 낮아 최다니엘 기자l승인2018.06.11l수정2018.06.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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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래면 안동재 씨가 노랗게 시든 사과 열매를 가르키고 있다.

이상기후로 과수 농사를 망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4월엔 배 농가들이 냉해(2018년 4월 23일 15면)로 고생했는데, 지금은 사과 농가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귀래면 안동재(61) 씨도 피해농민이다. 그는 3천300㎡의 과원에서 사과나무 400주를 재배하고 있다.

예년 이맘때는 봉지 싸기 작업에 열을 올렸지만 올해는 손을 놓고 있다. 나무마다 누렇게 시든 열매가 가득하기 때문. 4월 중순 적과(열매 솎아내기)를 마친 뒤 노란 열매가 한두 개 나타나더니 지금은 과수원의 80%까지 퍼졌다.

안동재 씨는 "올해 초 고온현상에 이어 갑작스런 저온현상으로 씨방이 말라붙어 일어난 현상"이라며 "홍로, 자홍 등 추석 때 수확할 수 있는 사과는 물론 감홍, 후지까지 누렇게 되면서 타격이 심하다"고 말했다.

열매 시듦 현상은 기후변화 영향이 크다. 사과의 꽃눈 생장은 전년 여름부터 시작된다. 작년 7월 강수량은 평년의 1.4배 많은 505.6㎜를 기록했고 일조량도 적었다. 꽃눈이 튼실하게 만들어지지 못했던 것이다.

▲ 4월 23·24일 발생한 기온 급하강으로 낙과 피해가 속출했다.

게다가 올해 초 일교차가 심하면서 수확량이 급격히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방길남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주무관은 "원주는 90여 농가가 400㏊에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며 "대부분 농가가 같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마땅한 피해보전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안동재 씨도 지난해 2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300만 원 건지기도 빠듯한 상황이다.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했다면 피해액의 상당수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가입 농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원주는 재해보험 가입률이 5% 미만일 것으로 추정된다. 기상재해가 적어 농업인들이 관심을 적게 기울인 탓이다.

안 씨는 "전업농의 경우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농가들이 보험에 꼭 가입하도록 원주시에서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작물 재해보험은 자연재해로 발생하는 농작물의 피해를 실비로 보상해준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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