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헌법 제35조 제1항에서는 국민의 환경권을 보장함과 동시에 국가와 국민에게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에게는 '의무'는 없고 '권리'만 있는 듯하다. 미세먼지 청원에는 참여하면서 정작 쓰레기는 아무 데나 투기한다. 권리를 주장할 때는 십시일반, 의무 앞에서는 "나 하나쯤이야."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모여 원주시 곳곳이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쓰레기 더미는 악취를 발생시키고 도시 미관을 해치는 등 선량한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00중학교 담벼락에는 예쁜 벽화가 가려질 만큼 쓰레기가 쌓여 있다. 학생들이 쌓여있는 쓰레기를 보면서 무엇을 배우겠나. 또 등·하굣길이 행복할 수 있겠나. 행정복지센터에서 해결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는데 어떻게 해결이 되겠나.
 

 

 이러한 기초적인 질서 하나 못 지키면서 어떻게 선진 국가를 표방한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작은 기초질서 위반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기초질서 위반이 강력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다. 비약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깨진 유리창 이론'이 이를 설명한다.
 

 깨진 유리창 이론이란 건물의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방치하면 그 지역 일대가 무법천지로 변한다는 이론이다. 일례로 1994년 뉴욕시장으로 선출된 루돌프 줄리아니가 깨진 유리창 이론을 적용하여 당시 범죄의 온상이었던 지하철 내의 낙서를 모두 지웠는데 강력범죄가 급감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쓰레기를 길가에 하나 던져두면 그 일대는 쓰레기장이 될 것이다. 그리고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는 등의 경범죄를 용인한다면 사람들은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잃고 사회는 범죄자들로 가득하게 될 것이다.
 

 기초적인 질서를 준수하는 것이 안전한 사회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한 도시를 물려주고 싶다면 부디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양심을 지키자. 우리는 환경을 보전할 '의무'는 있지만 타인에게 불편이나 불쾌감을 줄 '권리'는 없다.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나. 버리지 않으면 치울 필요도 없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간절하게 요구된다.

김은영 원주시여성기업인연합 회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