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업면새마을부녀회는 매주 매지공원에 버려진 쓰레기를 청소하고 있다.

▲ 매지저수지 제방 인근에 설치된 다리 난간이 파손된 채 방치되어 있다.

흥업면 매지저수지 둘레길을 찾는 시민이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구간의 데크가 파손되거나 쓰레기 불법투기가 성행하면서 이용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매지저수지 경관조성사업으로 추진한 매지저수지 둘레길은 편리한 경관시설과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흥업면 둘레길과 연결된 13㎞의 산책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인근 지역주민은 물론, 원주시민과 외지 관광객도 잠시 들러 감상하는 명소가 됐다.

하지만 지난 주말 매지저수지 둘레길을 찾은 A 씨는 가족과 함께 산책을 하던 중 저수지 제방 물넘이 부근에 설치된 다리를 건너면서 아찔한 경험을 했다. 다리는 노후 되어 바닥이 울퉁불퉁 고르지 못했고 일부 난간은 일부러 파손한 듯 손잡이가 겨우 걸쳐져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물이 흐르는 지반으로부터 약 3m 높이에 위치한데다 노후된 상태였기에 아이들을 데리고 불안한 마음으로 건너야 했다. A 씨는 둘레길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만큼 신속한 보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다리는 지난 2013년 한국농어촌공사 원주지사에서 매지저수지 시설관리용으로 조성한 시설물이다. 그러나 지난해 매지저수지 둘레길을 조성하면서 새로 조성된 둘레길과 이어져 방문객들의 발길이 늘면서 파손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원주지사 관계자는 "기존 설치용도와 달리 방문객이 자주 이용하면서 시설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며 "해당 부분도 보수업체에 조취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둘레길은 일부 방문객의 쓰레기 불법투기로도 몸살을 앓고 있다. 둘레길 전망대 초입에 위치한 매지공원은 매주 관광객이 버린 쓰레기로 가득하다. 주말마다 관광버스를 이용한 단체 관광객이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한 뒤 쓰레기를 방치한 채 떠나거나, 쓰레기를 몰래 투기하고 떠나는 이들도 있다.

매주 매지공원에서 쓰레기를 처리하는 흥업면새마을부녀회는 "외부 관광객이나 원주시민 모두 매지공원을 이용하고 쓰레기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떠난다"며 "매주 100ℓ짜리 쓰레기봉투로 5~6개 분량의 쓰레기를 줍고 청소하지만 주말마다 버려지는 쓰레기를 감당하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