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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평화부터 그리고 통일을

우선 전쟁의 공포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분단의 고착화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통일은 단계적으로 접근한다면… 성락철 강원시민사회연구원 이사장l승인2018.05.14l수정2018.05.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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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는 온국민들이 어려움을 견뎌내야 했던 한해였다. 잘하리라고 믿었던 대통령은 허울 뿐이었고, 엉뚱한 사람에게  국정이 농단되고 있었으나 아무도 책임지려는 이는 없고 서로 남탓으로만 하고 반성하는 사람 아무도 없으니 국민들은 어디에다 그 아품을 하소연 하랴!
 

 4년여에 걸쳐 쌓인 적폐와 그간의 혈세낭비, 그리고 되돌릴 수 없는 역사는…그렇다, 과거의 잘못만을 탓하지 말고  그간의 잘못을 반면교사 삼아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하지 않을까?  
 

 시민들이 그 추운겨울 날씨에도 촛불에 기대어 거리로 몰려 나와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아내 전세계를 놀라게 하며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을 일궈낸 것이다. 이는  우리 국민이 위대했고, 세계인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으며, 한국인들은 박수 받아 마땅하리 만큼 성숙했다고 생각한다. 촛불의 힘으로 새로운 정부가 출발했지만 나는 또한번 불안한 마음을 감출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4월 혁명이 그랬고, 5.18이 그랬고, 6.10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또 미완의 혁명으로 끝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떨쳐내기가 하루하루 힘들다.
 

 문재인 정부도 시작은 여느 정부나 마찬가지로 실망 투성이었다. 준비 안된 정부처럼 인사실패, 야당과의 불통, 갈팡질팡하는 정책 등으로 1년여를 보낼 즈음 설상가상으로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올림픽을 불참한다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정국은 안갯속으로 불랙홀처럼 빨려들고 있었다. 북한의 김정은이 올림픽 참가를 희망한다며  단일팀을 구성하자는 제안을 했을 때 모두들 김정은의 제안을 의심스럽게 생각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상호간의 신뢰구축에 나선 것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지난 70년간 남북은 서로를 비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서로를 정권 유지에 이용한 측면이 없지 않다. 또한 겉으로는 통일 대박론을 선전하는 등 국민들을 기망해온 정권들과 2차 세계대전 후 세계 질서를 지배해온 군산복합체들과 함께 해온 군사대국 정권들이 한국의 통일을 방해하는 것도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경향신문 5월 2일자'에 실린 존 메릴 전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북아실장의 대담을 보면 북핵문제 해결이 그동안 실패한 이유가 '북한의 속임수 때문만이 아니란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북한 못지않게 미국과 한국도 약속을 위반한 것'이 엄연한 사실임을 지적한 것을 보면 속내를 조금은 알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북한의 김정은이 경제적 봉쇄에 견디지 못하여 나왔든, 핵개발을 완성하였다면서 허세를 부리려고 남북 대화나 북미 대화에 나왔든 이유를 차치하고 우리는 이번 기회를 성공적으로 견인해 내야만 하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살피건대 부끄럽게도 우리는 남북문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자회담이니, 6자회담이니 하면서도 들러리만 섰을 뿐이다. 그래서 한가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주변국들이 모두 통일을 찬성하고 도우려 해도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대립적인 생각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가 고민 거리이다.
 

 70년간 철저히 무장된 반공교육 덕분(?)에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통일비용이 많이 든다느니, 남북간의 이념 차이, 심지어 일자리 문제 등을 이야기한다. 때문에 국민들에게 평화통일이 왜 필요한지? 어떤 방법의 통일을 해야 하는지를 설득하고, 통일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일부 정치인들은 여전히 당리당략에 함몰되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공존 공영의 길이 아닐까? 소위 보수라 자칭하는 분들은 마음을 열고 진보주의자라는 사람들은 너무 앞서 나가지 말고 조금씩 양보해서 우선 전쟁의 공포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분위기부터 조성하고 분단의 고착화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며 통일은 단계적으로 접근하면  궁극적으로 통일된 조국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바람으로 푸른 5월을 보내고 싶다.


성락철 강원시민사회연구원 이사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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