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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국사탑, 제자리 찾아야

원주시, 법천사 터 유물전시관 건립 추진 이상용 기자l승인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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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앞에 설치하는 탑비는 승려의 생애를 적은 비이다. 그래서 탑과 탑비는 한 몸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부론면 법천사 터에는 탑비만 있다. 국보 제59호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비이다. 국보 제101호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은 현재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존처리가 진행되고 있다.

관건은 보존처리가 완료된 뒤 지광국사탑을 어디로 모시냐 하는 것이다. 지광국사탑은 지광국사 해린(984∼1070)의 사리를 모신 승탑으로 1085년 건립됐다. 탑비와 함께 법천사 터에 있었다. 그러나 일제 치하였던 1911년 일본인에 의해 해체돼 서울로 옮겨졌다가 이듬해 일본으로 반출됐다. 또한 그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등 고초가 심했다.

1915년 경복궁에 놓였으나 6.25 전쟁 때 폭탄 피해로 인해 여러 조각으로 파손되는 등 수차례 해체와 재건이 이뤄졌다.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존처리가 완료되면 이제는 제자리를 찾아줘야 한다는 게 원주시민들의 바람이다.

그러나 지광국사탑은 정부가 소유하고 있고, 국립중앙박물관에 관리권이 있다. 정부에서는 항구적 보존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존·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원주시는 정부를 상대로 유물전시관 건립을 요구하고 있다. 법천사 터에 유물전시관을 건립하고, 지광국사탑은 물론 지광국사탑비도 유물전시관에 보관한다는 계획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탑이 없는 탑비는 존재의미를 상실한다”면서 “유물전시관이 건립되면 보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게다가 사적지인 법천사 터의 관리도 용이할 수 있다. 원주시와 문화재청은 그동안 10여회에 걸쳐 법천사 터에 대한 발굴조사, 유구정비 및 토지매입 등을 진행했다. 그러나 발굴조사기간 외에는 사실상 법천사 터가 방치되는 실정이다.

유물전시관이 건립되면 법천사 터 관리 및 교육현장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 원주시가 계획한 유물전시관은 전시실, 수장고, 체험실, 사적관리실, 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시민은 물론 특히 부론면민들에게 지광국사탑은 정신적 유산과도 같다”면서 “지광국사탑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법천사 터 유휴지를 활용한 관광자원화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1억 원을 편성했다. 원주시에서 매입한 법천사 터 내 주택 5채를 리모델링해 방문자쉼터, 찻집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다년생 식물인 색깔 있는 갈대를 심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사적지 정비는 물론 잡초 제거비용을 절감하고,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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