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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활동 중심…마을교육공동체 강화할 것"

민병희 교육감선거 후보자 인터뷰 이상용 기자l승인2018.05.14l수정2018.05.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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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3선 교육감에 출마하시는데 3선 교육감에 도전하는 이유와 포부를 말씀해 주십시오.

청소년 교육의회에서 아이들은 “자신들의 진로를 찾아가게 해달라, 진짜 실력을 키우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의견을 말합니다. 지난 8년의 강원교육 방향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 교육의 수십 년 된 관행과 싸워야 하는데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마침 가장 일 하기 좋은 시대적 조건과 만났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남북 평화교류, 지방 교육 분권이 논의되는 시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노후를 편안히 보내고 싶은 욕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갈 순 없다는 절박감 때문에, 지난 8년간 이어져 온 변화의 흐름을 완성시켜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아울러, 3선 교육감은 강원교육뿐 아니라 대한민국 교육에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한민국 교육의 방향이 바로 서야 그동안 일궈왔던 강원교육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의 역할이 주어진다면 대입개편안 등 꼬여있는 교육난제를 풀어나가고 싶습니다. 교육의 본질을 다시 찾고, 우리 아이들이 학교를 더 좋아하면서 진짜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제도적 변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난 8년간 강원교육을 이끌어 오셨는데, 지난 8년을 자평할 때 잘했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은? 대표적인 것 2~3가지만 말씀해 주십시오.

최근 17개 교육지원청을 찾아 교감선생님들과 100분 토론을 진행했어요. 행정기관 같던 학교가 교육기관으로서의 본질을 찾아가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토론과 활동 중심의 교육이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는데, 놀라운 건 참석한 교감 선생님들이 모두 이 방향에 대해서 동의했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교육의 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8년간 새로운 교육의 씨앗을 뿌리고 이에 동의하는 선생님들의 토대가 생겼다는 게 가장 중요한 성과입니다. 이것을 앞으로 4년간 더 튼튼하게 다지면 불가역적인 변화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도민들과 약속했던 고교평준화와 친환경무상급식를 완성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도민들의 한결같은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지 싶습니다. 아울러, 전국 최초로 진로교육원을 설립하고 대입지원관을 채용해 학생들의 진로진학지도를 강화한 것도 참 잘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강원교육이 최초로 시도해 교육부와 타 시도 교육청이 따라온 정책을 헤아려보니 12개나 됐어요. 기초학력 지원, 보편적 교육복지, 학교업무 정상화, 교육공무직 처우 개선, 작은학교 희망 만들기 등 대한민국 혁신교육을 선도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반면에 아쉽다고 느끼는 것이 있다면?

돈 안드는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아직 미완의 과제입니다. 전국 최초로 유·초·중·고 전 학년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현했지만 사립유치원 교육비, 교복비, 교통비, 보육형 사교육비 부담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마침 정부가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추진한다고 밝힌 만큼 이에 맞춰 보편적 교육복지를 더욱 확대하겠습니다.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중고생 교복비 지원, 통학비 지원, 지자체 연계 돌봄 강화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강원도에서는 돈이 없어서 하고 싶은 공부를 못하는 일은 없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만일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셔서 3선 교육감이 되신다면, 지난 1, 2기와 비교해 달라지는 점이 있는지? 또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강원교육을 이끌어 가실 계획이신지?

무엇보다 고등학교의 변화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현재 강원도교육청이 준비하고 있는 행복고등학교는 캠퍼스형 고등학교를 뜻합니다. 학교 담을 넘어 이웃학교와 교육과정을 공유하는 개념이에요. 경제학 지망 학생이 대학이나 이웃학교에서 경제학 관련 수업을 듣고, 직업교육을 받고 싶은 학생은 폴리텍 대학의 과정을 이수하면 학점을 인정해 주는 제도입니다. 아이들이 자기 진로적성에 맞는 수업을 선택해서 듣게 되면 학교 만족도와 대입에서도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더불어 특정 학교 선호 현상이 사라져 ‘제2의 고교평준화’ 효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마을교육공동체를 강화할 것입니다. 최근에는 배움의 물리적 공간이 교실에서 지역으로 급격히 확대되고 있어요. 교과서 지식 교육에서 머물지 않고, 독서와 토론, 지역에서의 실천까지 교육과정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강화하기 위해 학부모,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 협치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최근 남북 평화교류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도 강원교육에게는 엄청난 기회입니다. 관동8경, 고려사 등 학습 주제의 남북 수학여행 교류를 늘리고 학생들의 문화예술과 스포츠 교류를 늘리는 등 평화통일 교육의 선도적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교육감 후보들을 분류할 때 진보, 보수 후보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교육행정에서 진보와 보수간 차이점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부분에서 인식의 차이가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강원 도민의 56.3%가 진보적 성향의 교육감을 선호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교육 분야에서 아직도 달라져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강원교육의 지난 8년을 되돌아본다면 분명하게 진보적이었습니다. 고교평준화와 친환경무상급식, 민주적인 학교운영 등을 본다면 새로운 제도를 만들었고 교육적 변화를 일궈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려고 했다는 점에서는 보수의 입장이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최소한 교육에서는 진보와 보수의 차이가 의미 없다고 봅니다.

반면 고교평준화 같은 제도적 변화를 거부하고 과거로 되돌리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입장을 보수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는데,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미래교육을 이야기 하면서 과거의 주입식 문제풀이 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보수가 아닌, 퇴행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국제적 추세를 무시하고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원주는 강원도 학생 수의 1/4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원주시민들에게 특별히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급격한 인구 증가에 따라 인구 밀집 지역이 바뀌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 신설의 필요성이 높아졌습니다. 기업도시 안에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새로 짓고 있습니다. 특수학교도 2019년 개교를 목표로 착공을 했습니다. 조만간 원주시 전체의 도시계획을 바탕으로 50만 도시의 위상에 맞는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생각입니다. 더불어 미세먼지 문제 등 원주 시민들이 각별하게 관심 갖는 사안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준비하겠습니다.

젊은 교사들이 근무하기 가장 선호하는 곳이 원주권이에요. 학교 신설과 학급수가 늘어나는 까닭도 있지만 개방적인 지역문화의 영향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화의 전통과 역동적인 원주의 모습에 강원도민의 한사람으로 자긍심을 느낍니다.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 등 원주의 저력이 강원교육 전체에 파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원주의 발전에 함께 하겠습니다.

 

민병희는?

춘천 교동초교, 춘천중, 춘천고, 강원대 사범대학 수학교육과를 졸업했다. 정선여중, 원통고, 인제고, 봉의여중 등에서 교직생활을 했다. 전교조 강원지부 2·3·6대 지부장, 강원교육연구소장, 4·5대 강원도교육위원을 지냈다. 주민직선 초대 강원도교육감 및 주민직선 2대 강원도교육감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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