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저에게는 살짝 어렵고 무서운 단어였습니다. 일단 높으신 분이라는 압박감도 있었고 약간의 불편한 느낌과 낯선 느낌이 많이 들었으며 '이놈~ 아저씨' 같은 무서운 사람이라는 편견 또한 없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숨길학교에서 우리 마을 이장님을 만나 뵙고 그런 느낌과 편견이 싹 사라졌습니다. 본인의 유년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청소년들의 마음을 이해해 주시려고 했고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하시는 이장님은 누구보다 친절하시고 유쾌하시며 참 가족 같은 이웃이셨습니다.
 

 우리 센터에 새롭게 입교하는 학생들이 마을에서 잘 적응하고 마을 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고 일이 있을 때마다 먼저 달려와 주시고 해결해주시려고 하는 우리 이장님은 정말 고마운 분입니다. 마을 행사 때에는 우리 센터 학생들이 마을주민들과 조금이나마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자리도 마련해 주시고 얼마 전에는 마을과 빨리 친해질 수 있도록 식사까지 직접 대접해 주셨습니다.
 

 그런 이장님을 보며 문득, 지금 내가 마을 이장님과 대화를 하는 건지 10년 동안 알고 지낸 옆집 아저씨랑 이야기를 나누는 건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큰아버지뻘인 이장님은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말씀해 주셨고, 딸이 없으니 딸같이 자주 놀러도 오고 이장님의 아드님과 사모님을 소개시켜 주시며 마을에서 친오빠처럼, 큰엄마처럼 친하게 지내라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이장님을 알게 된 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예상한 것처럼 압박감 같은 것도 없었고 불편하지도 않았으며 낯선 느낌은커녕 친근한 느낌만 들었습니다. 무섭지는 않지만 왠지 엄마 말 안 들으면 혼내러 올 것 같은… 옳은 길로 인도해주실 것 같은 훈장님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오늘 이장님을 만나 이장님의 말씀을 들은 순간은 정말로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이해할 수 없지만 어른이 되면 어른들의 힘든 마음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시는 이장님 덕에 '어른들의 세계도 쉽지 않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 외에도 이장님께서 말씀하시는 덕담 하나하나가 의미 있고 도움이 되었고 감사했습니다. 이장님의 모습은 아버지같이 의지가 되기도 했고 친구같이 친근하기도 했었습니다.
 

 어디 가서 우리 이장님 같은 분은 찾기 어려울 거예요. 우리 이장님은 정말로 친절하시고 의지가 되고 편안하고 친근하며 최고로 멋있는 분이니까요.
판부면 서곡4리 김정윤 이장님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