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생바이팜 안준민(왼쪽에서 네 번째) 대표와 원주시농식품수출협회 임직원,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수출 선적식에 참여해 포즈를 취했다.

진생바이팜, 중화권 공략…홍콩에 185만 불 수출 계약
중국 대기업과도 물밑 접촉…올해만 100억 원 수출 추진

신림면에 위치한 진생바이팜(대표: 안준민)이 올해 100억 원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산물을 원료로 100억 대 수출을 추진하는 것은 진생바이팜이 최초다.

진생바이팜은 지역 인삼을 원료로 와인발효흑삼액, 탈모관리비누 등 발효흑삼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진 인삼에 대해 연구하던 중 발효 흑삼에 눈뜨게 됐고 제품을 만들어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에 수출하고 있다.

주로 홍콩과 거래하는데 지난 3·4월 35만 달러 수출성과를 올렸다. 안준민 대표는 "홍콩 건강식품 회사인 헬스앤그린사에 와인발효흑삼 제품을 보낸 것"이라며 "대기업 인삼 제품 보다 효능이 뛰어나 현지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진생바이팜은 헬스앤그린사와 4년 전부터 거래를 해왔다. 지난해까지 매년 3만 달러가량 수출했는데, 홍콩시장을 꾸준히 공략한 결과 올해 초에만 10배 이상 물량이 늘어났다. 다음 달엔 150만 달러 계약도 앞두고 있다.

홍콩에서 자리를 잡아가자 중국에서도 연락이 왔다. 상하이 헬스케어식품 대기업이 주문을 요청한 것. 안 대표는 "중국 기업 오너가 발효흑삼제품에 신뢰를 보내 왔다"며 "협의가 진행 중인데 1천만 달러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타이완까지 수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수출 증가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진생바이팜은 원주시농식품수출협회 소속 업체다. 수출 초보인 다른 회원들에게 해외바이어를 알선해 주며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이미 수출협회 22개 회원사에 홍콩바이어를 소개해 주었고, 이달에는 수출협회 서원당 김봉현 대표와 중국바이어 미팅을 함께 했다.

그는 "농식품수출협회 내 수출 선배기업들이 타 기업의 진출을 돕고 있다"며 "진생바이팜도 그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지역농산물 구매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진생바이팜은 수출계약이 체결될 때마다 강원인삼농협을 통해 2천만 원 씩 원료를 구입했다.

하지만 수출 빈도도 높고 규모도 커져 최근에는 규모를 1억 원으로 상향했다. 신림면에 공장을 지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농식품협·유화그룹 계약…중국 혜주시 백화점 입점 합의
유화그룹 타 백화점에도 진출…삼성, 원주농산물 도시락 구매

▲ 중국 유화그룹이 운영하는 혜주시 백화점 내부 모습.

원주시농식품수출협회와 강원도농식품수출협회는 지난 12일 중국 유화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화그룹이 신규 개장하는 백화점에 강원도관을 조성하기로 합의한 것. 강원도관은 혜주시 백화점 1층에 330㎡ 규모로 들어선다. 원주 농식품을 직접 판매하고 시식행사도 꾸준히 벌일 계획이다.

권태식 원주시농식품수출협회 부회장은 "중국 혜주시 인구가 500만 명 정도이고, 백화점이 위치한 자치구는 180만 명가량"이라며 "백화점 이용객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화그룹은 중국 내 다수 백화점을 보유하고 있다. 강원도관이 반응이 좋으면 타 지역에도 체인 형태로 진출하기로 합의했다. 혜주 백화점엔 인테리어 공사를 마친 후 6월 20일 경 오픈할 계획이다.

유화그룹과의 협약을 토대로 원주와 중국 사이 협력 관계도 확대될 전망이다. 오는 8월 혜주시장과 강원도지사, 혜주시 구장(구청장)과 원주시장 간 업무협약이 체결된다. 농식품 수출확대는 물론 관광 협력까지 거론되고 있다.

권태식 부회장은 "유화그룹이 관광회사 설립의사를 내비쳤다"며 "향후, 중국 유커들이 도내에서 눈썰매나 스키 등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도 원주 농식품 구매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혜주시에 해외사업장을 운영 중인데 직원 수가 2만5천여 명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혜주에서 큰 행사를 할 때 원주 농산물을 원료로 도시락을 만들어 공급할 계획이다.

▲ 김은영(왼쪽) 원주시여성기업인연합회장과 홍금석 원주시농식품수출협회장은 지난 24일 시청에서 상호발전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 양 협회 회원기업은 중국 유화그룹이 운영하는 백화점에 동반 입점할 예정이다.

원주시여성기업인연합회, 수출 추진

농식품수출협회와 업무협약
유화그룹 백화점 입점 계획
수출 협력·동반성장 모색

원주 여성기업인들도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원주시청에서는 원주시농식품수출회(회장: 홍금석)와 원주시여성기업인연합회(회장: 김은영) 간 업무협약 체결식이 있었다.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제품홍보, 판로지원에 서로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것.

김은영 원주시여성기업인연합회장은 "농식품수출협회의 수출 노하우가 여성 기업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오늘 협약을 토대로 기업들이 수출하는데 상호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은 원주시농식품수출협회 제안으로 성사됐다. 원주시농식품수출협회는 중국 유화그룹이 운영하는 백화점에 입점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 반응이 좋으면 향후 타 지역에도 강원도관을 개설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홍금석 원주시농식품수출협회장은 "혜주시 강원도관을 농식품만으로 채우기엔 품목이나 양이 부족하다"며 "원주시여성기업인연합회 협조를 구해 동반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시여성기업인연합회는 화장지, 가구, 사무용품 등을 생산하는 39개 회원사가 있다. 일부 기업은 해외 진출 경험이 있지만 국내를 무대로 활동하는 기업이 대다수다.

향후 농식품수출협회와 중국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수출 노하우도 쌓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홍금석 회장은 "서로 마주보고 공존의 길을 간다면 그것이 동반성장"이라며 "앞으로도 윈윈하고 상생하는 좋은 관계를 이뤄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