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실증포장에서 열린 복숭아 분무건 시연회.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복숭아 농가들이 한숨 돌리게 됐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가 복숭아 꽃눈 제거용 분무건을 관내 작목반별에 보급했기 때문. 지난 13일에는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실증포장에서 분무건 시연회가 열렸다.

복숭아 농가는 이맘 때 꽃눈 제거로 눈코 뜰 새가 없다. 나무 당 2만 개정도 열리는 꽃눈을 사람이 일일이 제거해야 하기 때문. 보통 400~500개만 남기는데 영양분을 집중해 상품성 있는 성과로 재배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농가에 일손이 드물고, 기존 인력도 고령화 되면서 꽃눈 제거 작업은 농가에 큰 애로사항이 됐다. 이에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지난해 복숭아 적화용 분무건을 개발했다. 1초에 5~9번 씩 직분사와 멈춤을 반복하면서 꽃눈에 충격을 가해 제거하는 방식이다.

분무건 사용 시 10a 당 29.9시간 걸리던 작업 시간이 7시간 이내로 절감된다. 1㏊를 작업할 경우 이동횟수도 85.9% 감소한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방길남 주무관은 "인력 절감율은 86%, 품질 향상은 56%까지 올랐다"며 "23개 작목반과 원주시 연합회에 총 25대를 무상 보급했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농가 반응이 좋을 경우 분무건 보급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교한 꽃눈 제거가 어렵고 1시간에 약 200ℓ의 물이 필요한 점은 개선해야 할 사항이다. 원주시가 국비 지원을 통해 무상보급하고는 있지만, 농가가 추가로 구입을 원할 경우 대당 120만 원을 지불해야 점도 극복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