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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받드는 시의원·시장을 선출하자

6.13 지방선거에서 원주시민은 관람자가 아니라 '선수'여야 한다. 후보자들 속에 '받듦의 정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류만희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l승인2018.04.16l수정2018.04.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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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인 듯싶다. 출·퇴근길, 목 좋은(?) 건널목에서 손을 흔들거나 연신 고개를 조아리는 6.13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신호대기 중인 운전자 대부분이 무심한 표정으로 바라보거나 혹은 눈길마저도 건네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을 보면 다소 민망하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후보자들은 하나같이 진지하다. 소홀히 해서 안되는 의식을 치루고 있는 것처럼 경건해 보인다. 학창시설 반장선거 출마 경험도 변변치 않은 필자가 출마자들의 속내를 어찌 다 읽겠는가마는 나는 준비된 후보이고, 당선되면 지역을 위해서, 주민을 위해서 사무사(思無邪)의 정신으로 정치하겠으니 지지해달라 이쯤 되지 않을까?
 

 다선(多選)의 관록 속에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는 현역 정치인이 정치 지망생들에게 일갈한다. '절실'하게 정치하라고. 절실함이 배어있는 정치란 어떤 것일까? 무엇보다도 국민을 절실하게 받들라는 의미일 게다. 불행하고, 불행하게도 우리는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받들지 못한 결과를, 두 전직대통령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그들에게는 사찰하고, 무시하고, 윽박질러야 하는 국민은 있었지만 받들고 모셔야 하는 국민은 없었다.
 

 참 불행한 일이기에 반복해서는 안된다. 막아야 하는 온전한 책임은 국민들의 몫이다. 정치하는 '놈'들은 다 그렇고 그렇다고 외면해서 될 일이 아닌 것은 알고 있지 않은가? 그'놈'들의 실망스런 정치 때문에 학습화된 무기력이 쌓이고 쌓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치를 타자화해선 안된다. 6.13 지방선거에서 원주시민들은 스포츠 경기장의 관람자가 아니라 '선수'이어야 한다. 출마한 후보자들의 면면을 세심하게 뜯어보아야 한다. 선배라서, 후배라서, 집안사람이라서, 동호회 회원이라서가 아니라 후보자가 내밀고 있는 공약과 그 속에 담겨진 '받듦의 정치'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불행한 정치를 되풀이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식선거일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남아 있고, 정당별로 후보 간 경선을 거쳐야 하기에 후보자를 깐깐히 살펴보는 것이 쉽지 않다. 전화 메시지, 신문광고, 걸려있는 플랜카드를 유심히 보면, 연일 선거사무소 개소식, 출판 기념회 개최 소식을 알려준다. 다소 번거롭고, 귀찮기도 하지만 찾아 가볼만 한다. 바쁜 시간을 내서 찾는 것이 내키지 않으면 갓길에 주차하고 연신 고개 조아리고 있는 출마자에게 한마디쯤 건네는 것도 방법이다.
 

 장날에 콩나물 한 봉지를 사더라도 깨끗하고, 건실한지 살펴보고 사고 있지 않은가? 하물며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일상을 책임질 시의원과 시장을 선출하는 선거인데 바쁜 것을 핑계로 대충 뽑으면 받들기는커녕 무시당하는 것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각 정당과 후보는 시민의 합리적 선택을 위해 지금보다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길거리 인사를 통해 얼굴 알리는 것만큼 후보 간 정책선거, 정책경쟁이 가능한 장을 만들어 줘야 한다. 정당별로 차이는 있지만 당내 경선에서 당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후보자의 적합도를 묻고 있지만 적합도를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구할 곳이 없어 깜깜이 경선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후보 간 TV 토론은 대통령 선거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보다 우리 동네 시의원과 시장이 내 생활에 더 직접적이고 더 많은 영향을 주는데 얼굴만 보고, 굽히는 허리 각도만 보고 뽑을 수 없지 않은가?
 

 6.13 지방선거는 좀 더 친절한 축제의 장이어야 한다. 시민은 지연, 학연의 필요보다는 깐깐한 검증을 통과한 시의원과 시장을 뽑아야 한다. 그래야만 받드는 시의원과 시장을 곁에 둘 수 있다.


류만희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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