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시민비대위가 지난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막쓰레기(SRF)열병합발전소 저지를 위한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시민비대위)가 지난 4일 원창묵 시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원 시장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검찰에 처벌을 요구한 것.

범시민비대위는 문막 SRF열병합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양이 경유 자동차 70대 분량이라는 원 시장의 발언이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2월 원주시 정례브리핑 및 김기선 국회의원과의 방송토론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범시민비대위는 각종 자료를 조사한 결과 문막 SRF열병합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연간 미세먼지 양은 경유 자동차 26만2천285대 분량이라며 허위발언으로 규정했다. 문막 SRF열병합발전소 사업자가 환경부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먼지 발생량은 저감 후 초당 0.85g이다.

24시간 가동하는 특성 상 연간 300일 가동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먼지 발생량은 2만2천32㎏이라는 계산이다. 이는 경유 자동차 26만여 대에 해당한다는 게 범시민비대위의 주장이다. 또한 범시민비대위는 원 시장이 SRF를 친환경에너지라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도 있다는 입장이다. SRF가 친환경에너지라는 법 조항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범시민비대위가 검찰 고발이란 초강수를 들고 나온 건 원 시장의 SRF열병합발전소 포기 발언 이후 후속조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김기선 의원과의 방송토론에서 SRF열병합발전소가 화훼특화관광단지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시설로 항변한데 따른 것이다. SRF열병합발전소 사업자가 최근 원주MBC와의 인터뷰에서 사업추진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범시민비대위는 “원 시장의 문막쓰레기(SRF)발전소 백지화 후속조치가 있는 그날까지 싸울 것이며, 이는 시민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 시장 측은 “경유 자동차 70대 분량은 원주기업도시 내 열병합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자료를 토대로 산출한 것으로 허위사실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SRF를 친환경에너지로 지칭한 것에 관해서도 관련법 개정 전 관련부처에서도 사용하던 용어라며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검찰 고발은 정치적 모략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SRF열병합발전소 건립 반대 입장을 담은 현수막을 게첨한 당일 오전 원주시에서 현수막을 일제히 수거하면서 범시민비대위는 강력 반발했다. 범시민비대위의 요청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녹색당, 노동당 등 7개 정당에서 SRF열병합발전소 건립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4일 거리에 게첨했다.

이를 원주시에서 오전 중 일제히 철거한 것. 범시민비대위는 당일 원주시를 방문, 강력 항의했다. 다른 불법 현수막은 놔두고 SRF열병합발전소 건립 반대 현수막만 표적 단속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돼 단속한 것으로, 다른 불법 현수막도 철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