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원주기업도시에는 청약광풍이 불었다.

(주)원주기업도시가 분양한 점포겸용단독주택용지 평균 경쟁률이 2천961대 1까지 치솟았기 때문. 48곳을 분양했는데 청약자가 14만 명 가까이 몰렸다.

일부 필지는 1만9천대 1까지 경쟁률이 올라 '로또 청약'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분양권 전매를 통해 수천만 원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탓이었다.

하지만 내달부터는 이러한 풍경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공공주택지구에서 단독주택을 짓기 위해 땅을 분양받을 때 다른 사람에게 되팔 수 있는 조건이 강화되기 때문.

지금까지는 매매 가격이 분양가보다 싸면 제한 없이 땅을 팔 수 있었다. 앞으로는 땅값의 잔금을 모두 내기 전(공급계약일로부터 2년)까지는 전매가 제한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공주택 특별법 시행령과 공공주택 업무처리지침 개정안을 지난달 입법예고 했다.

공공택지에서 투기 수요를 막기 위한 조치로 내달 국무회의 의결을 거치면 시행된다. 점포와 주거를 함께하는 주거 용지는 규제가 더 강화된다.

지금은 추첨식이어서 청약자가 몰리면 운 좋은 사람에게 분양권이 돌아간다. 앞으로는 비싼 값을 써낸 사람이 분양권을 차지하는 경쟁 입찰 방식으로 바뀐다.

그만큼 분양가가 비싸지기 때문에 분양 후 단가 차익을 노린 묻지마 청약은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