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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주 태광산업 대표

"값싼 중국산 때문에 속상할 때 많아" 서연남 시민기자l승인2018.03.12l수정2018.03.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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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살에 월 5천원 받고 시작했을 때만해도 생계를 위한 수단이었다. 새벽6시30분부터 저녁까지 12시간 넘게 일해도 마냥 즐거웠던 것 같다."
42년간 농기계 만드는 일만 한 홍석주(59) 태광산업 대표. 도내에서 감자 심는 집게와 한 손 파종기, 북 삽(밭작물이 잘 자라도록 주위의 흙을 긁어모아서 뿌리 주

 위로 두둑하게 흙을 덮어주는 삽)을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다.
처음 농기계 제작 일을 배웠던 곳은 선진 공업사. 문화극장 앞에 있었는데 밭을 가는 쟁기, 화로가 주 생산품이었다. 당시만 해도 철을 구하기 힘들어 고물상에 가서 철판을 구해 만들었는데 반복되는 일이었지만 지루할 틈 없이 바빴다. 5천원의 월급을 받으면 4천원은 적금을 들고 착실하게 기술을 배웠다.
 

 "29살이 되던 해 공장을 인수하라는 제안을 받았다. 일하던 공장을 인수 받는 거라서 부담이 크지는 않았다"고 회상하는 홍 대표. 당시 회사를 운영하던 대표가 나이도 많고 평소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눈여겨보다 제안한 것이었다.
 

 태광산업의 대표 상품은 감자 심는 집게, 한손 파종기, 북 삽인데 품질 좋은 농기계를 만드는 회사로 인정받고 있다. 농민들이 좀 더 편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단단한 내구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기계 작동이 서툴러 19살 때 프레스에 오른손 집게와 가운데 손가락 마디 두 개를 잃으며 생각한 것은 생산 공정의 간소화였다. 생산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공정이 짧아질수록 직원들 위험률도 적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식이나 마모가 덜 되도록 질 좋은 철판을 사용하고 특히 나이 많은 농촌 상황에 맞게 조작이 편하도록 했다. 지금은 불량도 없지만 시행착오를 착실하게 이겨낸 덕이다. 불량이 날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고객들의 불만을 꼼꼼하게 체크했고 공정을 간소화 했다. 또 크롬으로 얇은 막을 덮어씌워 부식되지도 않고 내구성을 높여 외부 자극에도 변형이 없도록 만들었다.
 

 한 일을 40년 넘게 하다 보니 매순간 어려움도 많았다. 3명의 직원이 있었는데 직원들이 물품 거래를 투명하게 하지 않은 것을 나중에 알게 돼 적지 않은 배신감을 느꼈다. 이후 직원들이 모두 그만뒀고 다시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홍 대표가 개발한 감자 심는 집게를 관련 업계 사람이 중국에서 똑같이 만들어 국내에 값싸게 판매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당시 홍 대표의 제품이 개당 6천원이었는데 4천원에 판매해 홍 대표도 가격을 5천원으로 내렸었다. "보기에는 간단해 보여도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 잠깐은 돈을 벌었을지 몰라도 나중에는 중국에서 만들어 판 제품이 불량이 많아 시장에서 사라졌다"며 "농기계가 값싼 중국산에 밀려 자꾸 설 자리를 잃는 것 같아 속상할 때가 많다"며 아쉬워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단계 한 단계 밟아 27년 전 현재 남송

 121㎡에 땅을 사서 이전했다. 홍 대표는 "남들 하는 거 다 하면 절대 하고 싶은 것을 못 한다는 것을 한 순간도 잊지 않고 살았다. 그래서 술, 담배를 안했고 놀 시간에도 일하고 살았다"며 "고향에 땅을 사서 건물을 짓고 오는데 참 뿌듯했다. 가진 것 없이 살았었는데 집도 짓고 공장도 짓고 오니 좋더라"며 활짝 웃었다. 어릴 때부터 농기계 만드는 아버지를 보며 자란 큰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태광산업에서 생산하는 농기계를 도매로 판매하는 일억 철물점을 맡아서 하고 있고 작은 아들도 현재 홍 대표와 일을 같이 하고 있다. 
 

 홍 대표는 "농업이 살아야 우리나라도 산다"면서 "중국산에 밀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농기계가 외면 받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해 좀 더 편하고 효율적으로 농사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서연남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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