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하고 포슬포슬한 만두소를 꽉 채운 왕만두에 간이 세지 않은 육수와 갖은 채소가 어우러지는 명륜만두(대표: 하장훈)의 소고기 만두전골은 특별하다. 만두를 만드는 방법과 육수에 수십 년의 노하우가 담겨 있어 고유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25년 전 하 대표 부부가 서울에서 냉면집을 시작해 곁들이 메뉴로 판매하던 수제 왕만두가 만두전골로 변신해 명륜만두를 알리는 효자메뉴가 됐다. 매일 새벽6시부터 재료를 준비해 손수 만두를 빚고 육수를 내는 일로 식당 일과가 시작된다.
 

 부추, 양파, 당근 등 갖은 채소와 고기를 다져 만든 고기만두와 아삭한 김치를 넣은 김치만두는 18가지 재료와 특별한 노하우가 어우러지며 큼지막한 왕만두로 탄생한다. 만두소가 뭉개지지 않고 고슬고슬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각각의 재료를 순서에 따라 혼합하고, 고기 잡내를 없애기 위해 손수 만든 특제 양념을 첨가한다.
만두피에는 찹쌀을 섞어 쫄깃한 식감을 낸다. 양파, 대파, 무 등에서 나오는 시원한 맛과 속초에서 공수하는 디포리, 멸치, 홍합 등 건어물에서 나오는 감칠맛이 조화로운 육수에는 20여 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양지, 사태를 삶은 물에 채소와 건어물을 넣어 3시간 정도 끓이는데 시원하고 담백하다. 큼지막한 전골냄비에 느타리, 표고, 양송이 등 5가지 버섯과 숙주, 배추, 청경채 등 채소가 푸짐하게 올라가고 마지막에 살짝 양념된 목심이 화룡점정을 찍는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살짝 데친 채소를 와사비 소스에 찍어 먹고, 다음에 왕만두를 넣어 먹으면 포만감이 느껴진다. 1인당 8천원이라는 가격이 무색할 정도로 푸짐하다.
 

 

 명륜만두를 방문했다면 냉면도 꼭 맛보길 추천한다. 전문 냉면집을 운영했기 때문에 냉면 맛이 남다르다. 12가지 재료로 만든 냉면 육수를 3일간 숙성시키는데 과일향이 감돌면서 새콤달콤하다. 국내산 고춧가루에 갖은 채소와 과일을 갈아 숙성시켜 만드는 비빔냉면은 왕만두와 궁합이 잘 맞는다.
 

 곁들여 나오는 5가지 밑반찬도 손수 준비해 정성이 묻어난다. 눈 앞의 이익만 보지 않고 정직한 재료로 맛과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찾게 됐다는 하 대표. 명절에 가끔 만두봉사를 할 만큼 인정이 많아 식당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매주 일요일 휴무. 최근 명륜동에서 단구동 천매봉길 101로 확장 이전했다. ▷메뉴: 소고기만두전골 2~4인 1만6천원~3만2천원, 왕만둣국·칼만둣국 6천원, 물냉면·비빔냉면 6천원, 왕만두 5천원, 저녁특별메뉴 등갈비찜 2만2천원 등

 ▷문의: 765-5989

심세현 미디어사업부 팀장  shimse3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