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현관광지 출렁다리가 연일 화제다. 개통 한 달 만에 20만 명가량 다녀갔다. 놀라운 규모다. 작년 1년간 간현관광지 방문객은 약 19만 명이었다. 불과 한 달 만에 작년 1년간 방문객 수를 넘어선 것이다. 설 연휴 때도 구름 인파가 몰렸다. 날이 풀리는 내달부터는 더욱 많은 방문객이 예상된다.
 

 출렁다리 신드롬은 원주시가 처음은 아니다. 2016년 9월 개통한 파주시 감악산 출렁다리 역시 개통한지 1년2개월 만에 100만 명 째 방문객을 맞이했다. 파주시 출렁다리는 원주시의 롤 모델이기도 했다. 그런데 원주시 출렁다리 길이는 파주시보다 50m 긴 200m로 설치됐다. 국내 산악보도교 중 가장 길다. 국내 최장이란 전략이 적중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간현관광지 업주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밀려드는 손님을 감당하지 못해 돌려보내는 상황이다. 원주시는 간현관광지 내에 짚라인, 소금산 둘레길 등 후속타를 준비하고 있다.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것이다. 원주사랑상품권도 출렁다리로 인해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출렁다리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곳도 있다. 치악산드림랜드가 위치한 소초면 주민들이다. 치악산드림랜드와 간현관광지는 출렁다리가 신설되기 전까진 닮은꼴이었다. 개장 초기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다 여세가 꺾이기 시작하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간현관광지는 그나마 녹색충전지대 조성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수혈이 이뤄졌다.

 그러나 치악산드림랜드는 2015년 10월 폐업 이후 폐허로 전락하고 있다. 치악산드림랜드는 도유지이기 때문에 강원도에서 발전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한 게 1년 반째다. 지금 시점에선 원주시가 적극적으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강원도도 내심 그러길 바랄 것이다.
 

 판부면 금대리도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평가받는다. 금대리 또아리굴 활용방안이 거론되기 시작한 건 10년이 훌쩍 넘는다. 와인터널, 동굴 레스토랑, 꼬마열차 등이 제시됐다. 문제는 구슬을 꽤는 주체이다. 치악산드림랜드와 또아리굴 모두 민간 사업자에게 목을 매고 있다. 하지만 성공 가능성을 단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민간 사업자를 기대하는 건 쉽지 않다. 주춧돌을 놓는 작업은 공공부문에서 담당해야 민간 사업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
 

 원주시는 출렁다리 개통 전 연간 300만 명 모객을 목표로 제시했다. 전례가 없었으니 시민 반응은 반신반의 했다. 그러나 개통 직후 불신은 말끔히 종식됐다. 이제는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 출렁다리의 성공은 누적된 고민과 과감한 추진력이 근간이 됐다. 또한 관광 불모지를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관광도시 원주가 허황된 꿈이 아니란 걸 증명했다. 출렁다리로 인한 자신감을 이제는 여타의 지역에도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그 힘은 '킬러 콘텐츠'를 기획하는 빛나는 아이디어가 있어야 가능하다. 원주시의 분발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