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아이에게 나타나는 성장통

진료를 하다보면 부모님들이 아이가 팔, 다리 아프다는 소리를 자주 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해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장기의 아이들이 겪는 성장통은 관절보다는 대퇴나 장딴지 근육의 동통으로 오며 밤에 주로 나타나고 아픈 부위를 주물러주면 소실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검사에는 특별한 이상소견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성장기 아이가 다리에 통증을 많이 호소한다고 해서 무조건 성장통으로 간주하고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통증이 지속되면서 보행에 이상이 있거나 고관절의 운동범위에 제한이 있다면 의사의 진료를 받고 필요하다면 검사를 할 필요가 있으며, 부모님은 통증의 양상과 동반증상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장통의 원인은 불분명한데, 아마도 성장기에 뼈의 성장 속도에 비해 근육의 발달이 못미처 균형을 이루지 못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팔다리를 구성하는 보조뼈와 주뼈 중 보조뼈의 발달이 주뼈보다 앞설 때  팔, 다리가 휘면서 주뼈가 압박을 받아 생긴다고도 하고 성장하면서 뼈를 싸고 있는 골막이 늘어나 주위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도 보고 있습니다.

한방적으로는 근육과 뼈의 발달을 담당하는 장부인 간과 신장의 기운이 약한 경우와 팔다리로 기혈을 공급하는 장부인 비장의 기운이 약한 경우에 성장통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체질적으로는 소양인의 경우, 몸의 상체가 발달하고 하체가 약하여 다리 쪽의 통증을 더 쉽게 호소할 수 있으며, 태음인의 경우는 비만하기 쉬워 무거운 체중이 하지부의 근육과 관절에 부담을 주게 되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음인의 경우는 비위가 약하여 근육에 영양을 공급하는 피가 부족하기 쉽고 팔, 다리로의 순환기능도 떨어져 성장통이 올 수 있습니다.

성장통은 성장기 아이에게 흔하게 오는 증상이기는 하지만 자주 오랫동안 반복되는 것은 뼈의 성장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체질별로 원인이 되는 부족한 장부를 보강하여 근육과 뼈의 균형적인 발달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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