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한국수석회가 주최하는 제37회 전국수석대전이 치악체육관에서 열린다. '자연이 빚어낸 예술 작품, 수석'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자신이 탐석한 작품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감상하고 즐기면서 석정을 나누며 석향을 꽃피우기 위한 전시회다. 수석동호인들은 나름대로 생각을 갖고 수석을 감상하겠지만 '일반인들은 어떻게 돌을 감상하는 것이 좋을까?'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몇 가지 도움이 될 만한 참고 내용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수석은 자연석(自然石)이어야 한다. 수석은 자연이 빚어 준 예술 작품이기에 인위적으로 가공한 작품들은 그 순수함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석에는 어떠한 종류들이 있을까? 탐석한 장소에 따라 강에서 탐석한 강돌, 바다에서 탐석한 해석으로 구분하는데 강돌은 오랜 세월 강물을 따라 흐르면서 돌과 부딪히고 모래와 엉키면서 제 모습이 변하여 멋스러운 모습으로 변화된 작품이 많다면 해석은 탐석지마다 독특하고 예쁜 색상을 지니면서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고 오랫동안 파도에 씻겨 크기가 작다는 점이 특징이라 하겠다.
 

 둘째, 수석을 어떻게 연출하였는지 생각해 보자. 수석을 탐석했으면 때를 벗기고 수반이나 좌대에 올려 그 돌이 돋보이도록 연출하여 진열하고 감상하게 되는데 이에 곁들여 작은 분재 등을 배열하면 더욱 운치가 있다. 산수경석은 수반연출이 좋고, 물형석(物形石)·그림돌 등은 좌대 받침이 무난하다. 탐석은 자연미의 발견이라면 감상을 위한 연출은 미의 구성으로서 어떻게 하면 보다 더 아름다운 수석으로 돋보이느냐 하는 깊은 심미안과 창의력이 필요하다.
 

 셋째, 수석은 석질(石質)이 좋아야 한다. 석질이 약하면 영구적이고 불변하다는 돌의 기본이 무너지게 되므로 석질이 단단해야 하고, 흐르는 물이나 파도에 의해 오랜 세월 씻기면서 변화를 이루어내는 것이 수석이기에 겉 표면이 매끄럽게 수마가 잘 이루어지면서 돌의 살갗이나 주름이 독특할수록 좋으며 고태(古態)를 풍겨야 한다. 기나긴 세월에 걸쳐 만고풍상을 겪어온 내력이 돋보이는 정적한 고태의 멋이 살아 있을수록 좋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넷째, 수석은 모양(形)이 좋아야 한다. 돌을 보았을 때 자연의 모습을 축소시킨 것 같은 축경미에 매력을 느끼면서 수석이 취미생활의 한 분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이기에 어떠한 경(景)을 갖추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그러한 작품들 중에는 산수경석, 호수석, 관통석 등이 있다. 수석생활 초기에는 산수경석을 즐겨 찾던 동호인들이 돌에 그려진 문양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면서 최근에는 그림 돌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 점의 돌을 만났을 때 어떠한 형(形)을 갖추고 스토리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표정이 살아 있고 개성이 강한 모습이어야 공감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므로 수석은 형(形)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다.
 

 다섯째, 색(色)을 살펴보아야 한다. 짙은 색일수록 무게감이 있고 점잖은 청색·갈색 등 색조의 중후감이 있어야 한다. 질이 좋지 못한데 색이 좋은 경우는 드문 일이므로 질과 색은 상호 보완관계를 갖고 있는 것이다. 하나의 돌에 여러 색상들이 어우러지며 그림을 그려내는 작품들이 많이 있기에 색의 대비, 그림의 내용, 그림의 구도와 여백 등을 살피면서 감상하면 된다. 문양석 중에는 사람의 모습, 월석, 태양석, 숫자석, 12지간 등이 있다.
 

 수석은 강이나 바다에서 감상을 즐기기 위해 찾아낸 자연석이지만 돌의 겉모습에 표현된 어떠한 테마를 의도적으로 파악해내며 즐기는 취미의 대상이다. 강이나 바다 주변의 개발로 인하여 자연이 주신 돌밭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지만 수석을 취미로 생활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동호인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하며 글의 마침표를 찍는다.

장기하 전국수석대전 집행위원장.전 영월교육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