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한기를 맞아 판부면 서곡리에서 농촌건강교실이 진행되고 있다.

건강반장을 맡은 노인이 다른 노인들의 건강을 돌보는 새로운 노노케어 사업이 판부면 서곡마을에서 시범 운영한다. 복지 및 의료 사각지대인 농촌에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서곡생태마을과 원주의료사회적협동조합은 올해 서곡2·4리 노인들을 대상으로 노노케어 시범사업인 '농촌건강반장'을 운영한다. 농촌건강반장이란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은 노인을 반장으로 선정해 마을 노인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간단한 검진 등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역할로 노노케어 중에서 의료분야를 담당하는 사업이다. 2014년 농한기 건강프로그램을 운영한 데서 시작한 사업으로 '노인이 직접 노인의 건강을 돌보자'는 목표로 노인일자리 사업과 연계하게 됐다.

70~80대 노인 5명으로 구성된 농촌건강반장의 가장 대표적인 일은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가정방문이다. 서곡2·4리에 거주하는 80여명의 노인 중 거동이 불편하거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노인 3~5명씩 맡아 이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응급상황 시 보고하는 일을 맡는다.   건강거점인 노인회관에 보관된 상비약을 관리하고 타박상 등 간단한 치료도 하게 된다. 더불어 건강교실 운영 시 보조교사로 참여한다. 또한, 마을 내 낙상 등 위험지대를 보고하고 함께 개선하는 모니터링 역할도 수행하며, 교육을 통해 마을 노인들의 혈압관리 등 간단한 건강검진도 함께 교육받게 된다.

농촌건강반장은 기존 단순히 살림이나 가사를 도왔던 노노케어와 달리 건강관리라는 의료부문을 담당하는데 있어 전문성을 갖는다. 또한, 노노케어 사업 중 의료부문은 첫 시도로 노인들이 교육을 통해 어디까지 스스로 건강관리가 가능할지 기대를 모은다.

특히 농촌자립마을을 꿈꾸는 서곡리에서는 올해 첫 시행하는 농촌건강반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복지, 경제, 문화예술 등 전 분야의 마을자립을 목표로 하는 서곡리에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주민들의 재능발굴에 힘쓰고 있다. 여느 농촌마을과 같이 노인인구 비중이 높은 서곡리는 노인들이 잘하는 일을 찾아 각자의 역할을 나누고, 이를 통한 경제적 독립을 기획하고 있다. 농촌건강반장 또한 건강에 관심이 높고 의료분야에 재능이 있는 활동으로 간주해 올해 첫 시도를 앞두고 있다.

(사)서곡생태마을 문병선 사무국장은 "농촌건강반장은 마을의 자립적 복지 실현을 위한 첫 걸음으로 올해 시범사업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기획하고 있다"며 "농촌건강반장을 시작으로, 요리, 농사 등 다양한 분야의 어르신 재능발굴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촌건강반장 5명은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