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고용노동부원주지청 앞에서 진행된 거리집회.

원주시 공무직 노동자들이 임금체불 진정서를 고용노동부에 접수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원주시공무직지회(이하 원주시공무직지회)는 지난 12일 고용노동부 원주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원주시는 지난 기간 법을 위반해 임금을 적게 지급해왔다"며 "오늘 고용노동부 원주지청에 1차로 82명의 체불임금 진정을 접수한다"고 했다. 원주시에 소속된 공무직 노동자는 420여명으로 이중 원주시공무직지회에 소속된 인원은 160명에 이른다.

이들 중 82명이 1차로 고용노동부 원주지청에 체불임금 진정을 접수했으며, 추후 추가로 접수할 것이라고 했다. 원주시공무직지회는 원주시가 그간 잘못된 취업규칙을 운용해왔고, 지난해 12월말이 되어서야 위반사항을 바로잡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남궁정 조직국장은 "시간외수당이나 연차수당 지급 계산에 있어 지급 근거가 되는 통상임금 기준을 원주시는 잘못 적용해왔다"며 "82명이 못 받은 체불임금만 5억 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노동자들 처우 또한 도내 지자체 중 가장 열악하다고 했다. 원주시공무직지회 관계자는 "도내 타 지자체 공무직 노동자들은 길게는 7~8년 전부터 가족수당, 각종 자격수당, 위험수당, 명절휴가비를 지급받고 있다"면서 "원주시공무직노동자들은 단 1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원주시는 지난 12일 공식 입장을 통해 공무직 노동자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기존 취업규칙의 수당 산출 기준은 공무원 수당 산출기준에 준해 작성되어 있었다"며 "하지만 지난 12월 1일 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체결하면서 (합의에 따라) 취업규칙을 개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체불임금 문제에 대해서도 "예산을 초과하여 발생하는 수당은 일반 공무원들도 받지 못하는 사안"이라며 "공무직만 차별하여 지급하지 않은 것은 아니며 세금으로 운영되는 자치단체 여건상 인건비 예산을 풍족하게 편성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가족수당, 자격수당, 명절휴가비 미지급과 관련해서도 "원주시는 타 자치단체와 다르게 상여금을 연 400% 지급하고 있고, 이는 노동조합의 요구 수당을 모두 합한 금액보다 많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