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수석회 17개 지부 회원 300여점 전시

세월의 흐름 속에서 갖은 풍상에 구르고, 패이고, 깨진 상처가 닳고 아물어진 돌멩이 속에서 자연의 축경미와 응축된 기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사)한국수석회(회장: 김영용)가 주최하고 한국수석회 강원지역회(회장: 송구식)가 주관하는 제37회 전국수석대전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치악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전국수석대전이 원주에서 열리는 것은 서양화가 이재걸 화백이 중앙회장을 맡고 있던 1987년에 이어 30여년 만이며, 도내에서 열리는 것도 2000년 평창에서 열린 20회 회원전에 이어 18년만이다.

전국수석대전은 (사)한국수석회 산하 전국 17개 지역지부 화원들이 참여하는 전국 회원전 성격의 전시회다. 1981년 창립,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한 (사)한국수석회의 전국 회원전이니 만큼 여타 수석전시회와 전시 규모나 수준에서 비교불가다. 특히 올해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그 어느 해보다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영용 중앙회장은 “애석생활의 최고의 선은 인간의 본질적인 삶의 세계를 바라보며 관조하고 미를 추구하는 것”이라며 “올림픽 관문도시 원주에서 개최하는 이번 전시회가 전국의 수석인들이 교류와 소통, 화합하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 17개 지부 회원들이 정성과 땀으로 전국 각지에서 수집한 다양한 형태의 수석(壽石) 300여 점을 선보인다. 산과 물의 자연 경치를 옮겨다 놓은 듯한 ‘산수경석’을 비롯해 짐승·곤충·새·사람·섬·탑 등의 모양이 잘 나타나 있는 ‘형상석’, 돌 면에 사람·새·고목·꽃·수풀·달·별·구름·나비 등 여러 가지 사물의 모양이 무늬로 뚜렷이 나타나 있는 ‘무늬석’, 돌의 색깔이 아름다워 돋보이는 ‘색채석’ 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장기하 집행위원장은 "전시회를 통해 원주를 널리 알리고 수석동호인들과 원주시민들이 자연이 빚어 준 예술작품인 수석 감상을 통해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준비했다“며 “석향만리(石香萬里), 석정과 석향이 피어나는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전시 개장식은 24일 오전11시. 앞서 23일 오후6시부터는 원주웨딩타운 4층에서 전국의 회원들이 참여하는 전야제가 열린다. 딸기봉사단(단장: 연동연)의 식전·식후 축하공연이 펼쳐지며, 유공회원에게 공로패와 감사패가 전달될 예정이다. ▷문의: 010-2201-3554(장기하 집행위원장)

수석 전시회 100배 즐기기

수석은 한 개의 자연석으로서, 산수의 온갖 풍경을 연상시키며 형상의 기묘함을 나타내는 회화적인 색채와 무늬의 아름다움이 조화된 자연석을 의미한다. 인공이 전혀 가해지지 않은 자연의 모습이어야 하고, 돌의 크기와 문양, 형태에 따라 그 가치가 크게 달라진다.

흔히 수석을 ‘선택의 미학 속에서 추구되는 종합적인 예술’이라고 한다. 종합적인 예술이라는 말 속에는 그 어떤 예술가보다 위대한 자연이 빚은 작품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자연이 수백년 혹은 수천년 간 어루만지며 만들어 낸 작품을 예술가의 안목으로 발견해 내는 것이 수석이고, 그 발견은 바로 창조와 다름없다고 설명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석을 ‘선택의 미학’ 혹은 ‘발견의 미학’이라고도 부른다.

좋은 수석은 질과 형과 색에 의해 결정된다. 질(質)은 돌의 경도를 말하는 것으로 수석이 되려면 어느 정도 단단해야 한다. 오석이 대표적이다.

형(形)은 돌의 생김새를 말하는 것으로 수석이 되려면 그 형이 희귀해야 한다. 수석의 형에는 산수경석(山水景石)·형상석(形象石)·물형석(物形石)·문양석(文樣石)·색채석(色彩石)·추상석(抽象石) 등이 있다.

색(色)은 돌의 색깔을 말하는 것으로, 은은한 것일수록 좋은 평가를 받는다. 보면 볼수록 정감이 솟아나도록 금방 싫증이 나지 않는 색깔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