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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위해 도장 파는 교수님

상지대 한국어문학과 김종호 교수 5년째 졸업생에 선물 화제 김민호 기자l승인2018.02.12l수정2018.02.1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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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생에게 선물할 인장에 이름을 전각하고 있는 김종호 교수.
▲ 김 교수가 제자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새긴 전각인장.

5년째 졸업하는 제자들을 위해 인장을 새기는 교수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상지대 한국어문학과 김종호 교수(51).

김 교수는 매년 4학년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졸업식에 즈음해 직접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새긴 전각인장을 선물하고 있다. 2014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5년째다. 매년 적게는 12개에서 많게는 25개까지. 그동안 김 교수의 전각인장을 받아간 학생은 100여 명이 넘는다.

강의와 연구에 매진하다 보니 틈틈이 짬이 날 때마다 칼을 들 수밖에 없다. 그렇게 바쁜 일정에 허덕이다 도저히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막상 작업에 들어가면 자신을 한없이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선물 받을 학생을 떠 올리며 노트를 펼쳐놓고 구상을 하고, 칼을 들어 돌과 씨름하는 시간은 오롯이 그 학생만을 생각한다. 두 시간 남짓 김 교수의 손에 꼭 쥐어있던 인장에 새로운 이름이 새겨질 즈음이면 차가운 돌에 김 교수의 체온이 전해져 따뜻한 온기가 감돈다.

김 교수는 "나 아닌 그 누군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짬짬이 느껴오는 생각이 참 많았다"며 "그들이 다름아닌 내 제자들이기에 더욱 가슴이 뭉클하다"고 했다.

전각인장은 사회에 첫 발을 내 딛는 제자들에게 무엇인가 선물을 하고 싶어 시작한 일이다. "학생들에게 받은 것은 많은데 줄 것이 없어 매년 졸업식 때마다 아쉬움이 남았다"는 김 교수는 "내가 가진 재주로 선물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당장은 아니겠지만 졸업한 제자들이 내 나이쯤 됐을 때 방 한 구석에 놓여있는 전각인장을 보게 되면 인장을 새기던 스승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려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어디를 가고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삶을 만들어갈지라도 그런 마음으로 더 열심히 살아주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으로 앞으로도 이 작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8년전 서예와 함께 전각에 입문한 김 교수는 현재 강원서예대전 추천작가이자 남농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한국전각회와 고윤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3회나 입선했을 만큼 실력도 수준급이다.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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