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동 '하서랑 소한마리해장국(대표: 김태윤)'은 옛 추억의 정취를 물씬 머금고 있는 장터국밥 식당이다. 큼직한 가마솥에 항상 펄펄 끓고 있는 한우사골과 각 부위별 고기, 빛바랜 70~80년대 신문으로 도배된 아늑한 분위기, 한 뚝배기 푸짐하게 담겨 인심이 느껴지는 뜨끈한 국밥 등이 어우러져 옛날 장터국밥 집 분위기를  자아낸다.
 

 단일 국밥메뉴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인고의 노력 끝에 만들어 낸 국밥은 특유의 깊은 맛과 감칠맛이 입맛을 당긴다. 김 대표는 육수를 개발하면서 사골만 우려냈을 때는 국물이 진하지만 느끼했고, 고기만 삶아 육수를 냈을 때는 시원한 맛이 있지만 깊은 맛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하서랑의 국밥은 두 가지 육수를 일정비율로 혼합해 사용한다. 우족과 사골로 센 불에서 30시간 끓인 사골육수와 사태, 양지, 갈비살에 무, 다시마, 건표고, 대파채를 넣고 3시간 정도 우린 고기육수를 섞어 30분 정도 더 끓인다. 사골과 고기는 각각 무쇠 가마솥에서 지속적으로 순환시키면서 끓이기 때문에 더욱 깊은 맛이 난다.
 

 여기에 감칠맛을 더하는 비법육수를 더한다. 양파에 굴을 넣고 볶다 육수를 부어 끓이는 특별한 육수다. 양파는 특유의 굴 비린내를 잡아주며, 볶는 과정에서 나오는 양파의 단맛과 굴의 감칠맛이 어우러져 별도의 간을 맞추지 않아도 맛깔난 국밥육수가 만들어진다. 이곳에는 입맛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다양한 국밥이 있다.

 선지를 좋아하는 손님은 소선지국밥, 맑은 국물을 원하면 소맑은국밥, 고기가 많이 들어가는 것을 원하면 소한마리국밥 등 취향에 따라 주문하면 된다. 국밥에 함께 들어가는 우거지, 당면, 팽이버섯은 국밥의 식감을 잘 살려준다. 선지와 육수는 무한리필. 다진 양념과 고추기름을 넣은 매콤한 형태의 국밥으로 나오지만, 원치 않으면 주문 시 얘기하면 된다. 뜨끈한 국물에 말은 장터국밥 한 숫가락에 잘 익은 새콤달콤한 깎두기를 올리면 생각나는 옛 정취. 하서랑 소한마리 해장국에서 느낄 수 있다.
 

 중앙로 57.

 ▷메뉴: 소해장국 7천원, 소한마리국밥 8천원, 소갈비살국밥 8천원, 소선지국밥 6천원, 소맑은국밥 6천500원 등

 ▷문의: 010-2367-9626

심세현 미디어사업부 팀장  shimse3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