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의 잔상은 오래 머문다. 낯선 도시일수록 첫인상은 강하다. 사물이 아닌 사람에게서 받는 첫인상은 더욱 오래 간다. 오는 9일 평창동계올림픽 막이 오른다. 원주에서 올림픽 경기가 열리진 않지만 원주의 첫인상은 매우 중요하다. 강원도 관문도시이기 때문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확정된 직후 원주는 올림픽 최대 수혜도시로 부각됐다. 발전요인이 풍부했기 때문이었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광주∼원주 고속도로 개통이 대표적 사례다. 되니 마니 지지부지하다 올림픽 확정 이후 일사천리로 추진됐다. 원주∼강릉 복선전철과 원주∼새말 국도 확·포장도 같은 케이스였다. 올림픽 개최도시와의 접근성 개선이란 명분이 마련돼 예산 확보가 수월했다. 혁신·기업도시 건설로 원주 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올림픽 유치는 결정적 한수로 작용했다.
 

 인프라 확충 외에도 원주는 올림픽 배후도시답게 올림픽으로 인한 직·간접 수혜를 누린다. 오크밸리는 올림픽 기간 객실 예약이 완료됐다. 평소 같으면 엄두내기 어려운 예약률이다. 문막 경동대학교 기숙사도 올림픽 기간 사실상 올림픽 숙소로 사용된다. 의료봉사단 등 1천여 명이 경동대학교 기숙사를 이용하는 것이다. 호텔인터불고원주, 시청 앞 비즈인호텔, 문막 베니키아호텔 등 호텔 예약률도 높다.

 올림픽 개최도시의 비싼 숙박료 논란이 원주로선 기회로 작용한 셈이다. 덕분에 원주가 올림픽 관계자 및 관광객들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게 됐다. 낯선 도시를 방문해 잠만 자겠는가. 낯선 도시에서 낯선 음식을 먹고, 낯선 풍광을 즐기는 과정에서 소비 진작 효과가 나타난다. 이로 인한 경제효과는 고스란히 원주 몫이다. 경제효과를 극대화하는 노력도 우리의 몫이다.
 

 올림픽 기간 원주에서 개최되는 윈터댄싱카니발과 원주옻·한지문화제는 경제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의 일환이다. 그러나 이 정도로 만족해선 안 된다. 원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원주를 머릿속에 각인할 수 있도록 강렬한 인상을 줘야 한다. 원주를 처음 방문하는 이가 적지 않을 테니 그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겨야 한다. 그래야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렬한 첫인상은 친절이어야 한다. 낯선 도시에서 받는 친절은 큰 환대로 기억된다. 불법현수막도 올림픽 기간만큼은 자제하길 당부한다. 미관을 해치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불법현수막이 게첨된다면 걸리는 즉시 단속해 도시미관을 유지해야 한다.
 

 양보운전·배려운전도 더욱 신경 써 원주가 정돈되고 안전한 도시라는 인상을 받도록 해야 한다. 올림픽을 계기로 이러한 풍토가 정착된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겠다. 그러나 단시일 내 정착되긴 어려운 만큼 강력한 단속이 뒤따라야 한다. 지금 원주는 소금산 출렁다리로 인해 관광 호기를 맞고 있다. 원주의 올림픽 유산이 관광 호기를 더욱 채찍질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