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국회의원과 강원도 경제진흥원은 지난 10일 '원주혁신도시 공공기관 공공구매 시 지역업체 참여확대 간담회'를 개최했다.

원주 공공기관의 중소기업 제품 구매율이 전국 최저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이 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 물품 구매담당자와 면담조차 힘든 지경이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의 공공기관 물품 조달률은 4.85%지만 강원도는 0.2%에 그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국회의원과 강원도 경제진흥원(원장: 서동엽)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일 '원주혁신도시 공공기관 공공구매 시 지역업체 참여확대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원주시 농식품수출협회, 원주시여성기업인연합회,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 등 30여개 기관·단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간담회 시작부터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성토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강원지회 남미영 부회장은 "이전 공공기관 구매담당자를 만나려고 해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며 "어렵게 만남이 성사돼도 공공기관 조달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원주 기업 제품을 납품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도내 100여개 회원 업체가 있고, 원주에도 30개 업체가 있다. 

하지만 개별 업체 차원에서 공공기관 물품 구매담당자를 만나기란 하늘에 별 따기고, 협회 차원에서 문을 두드려도 만남이 이뤄진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지적했다.

남 부회장은 "지난해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 공공구매 비즈니스 페어에 참가해 어렵사리 공공기관 구매담당자를 만났지만 명함 한 장 받지 못했다"며 "공공기관이 지역물품 구매에 의사가 전혀 없는 듯 보였다"고 비판했다.  

원주 농산물 납품이 공산품 납품보다 더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원주시 농식품 수출협회 홍금석 회장은 "이전 공공기관이 하나같이 대형업체와의 급식 계약을 운운하며 파 뿌리 하나도 지역농산물을 식단에 올리지 않는다"며 "지역농산물 우선구매를 의무화한다면 지역 농업과 농식품 가공업체들이 활기를 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송기헌 국회의원은 "공공기관들은 자신들이 사기업이 아닌 공기업이라는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며 "수익을 내는데 앞장서기보다 지역사회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며, 지역으로 이전한 만큼 지역을 살리는데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강원농공미니클러스터 염성도 회장은 "이전 공공기관에 물품을 납품할 때는 지방계약법이 아닌 국가계약법에 준용해야 한다"며 "공공기관들의 요구조건을 먼저 파악해 지역 중소기업이 다가가는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강원농공미니클러스터는 각 기업의 생산품을 책자로 만들어 이전 공공기관에 배부하는 노력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