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전주KCC와의 경기에서 덩크슛을 시도하는 디온테 버튼.

이상범 감독, "우리 팀 선수 전원 MVP"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원주DB가 기분 좋은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원주DB는 지난 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 73-69로 재역전승을 거두며 파죽의 5연승을 기록했다. 시즌 두 번째 5연승이다. 이날 승리로 24승 9패를 기록하며 올스타 휴식기 전 전반기 리그 1위를 확정한 원주DB는 오는 16일 안양KGC를 원주로 불러들여 후반기 레이스에 나선다.  

사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원주DB는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불투명한 팀으로 꼽혔다. 팀의 중심인 김주성의 체력저하와 윤호영의 부상, 상무에 입대한 허웅의 빈자리 등이 거론되며, 약체 중 한 팀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하지만 리그 개막과 함께 이 같은 우려는 눈 녹듯 사라졌다. 디온테 버튼이 해결사 역할을 하고 데뷔 5년차를 맞은 두경민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예상보다 빨리 부상에서 복귀한 윤호영은 김주성, 벤슨 등과 함께 '동부산성'을 구축하고 경기 후반부를 지배하며 팀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주장 김태홍을 비롯해 박병우, 김현호 등 그동안 주로 벤치에 앉아있던 선수들은 기회가 주어지자 보란 듯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서민수, 이우정 등 어린 선수들의 분전도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 종합체육관을 가득 채운 원주시민들. 선수들의 활약에 시민들도 신이 났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부임한 이삼범 감독의 리더십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리그 하위권에 머물던 안양KGC를 단숨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며 '리빌딩 마스터'로 평가받는 그는 원주DB에서도 성적으로 모든 것을 입증해내고 있다.

이 감독은 기존의 팀 컬러를 과감하게 걷어내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새로운 자원을 발굴, 기량 발전을 이끌어냈다. 특히 선수들을 믿고 경기를 운영하면서 팀을 '신뢰'라는 틀 안에서 하나로 만들었다.

정규리그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이 워낙 잘 뛰어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올스타 휴식기 후 후반기 일정이 시작되는 데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전반기에는 선수 전원이 MVP"라는 말로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린 이 감독은 "두경민과 버튼이 팀을 이끌고 있지만 김주성, 윤호영, 서민수 등 뒤를 받쳐주는 선수들이 제몫을 하고, 숙소에 있는 D리그 선수들도 재활에 충실하는 등 정말 열심히 경기를 준비한다"면서 "팀이 하나가 된 것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