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주차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기계식 주차장 철거를 유도하고, 자주식 주차장 설치를 독려하기로 했다. 기계식 주차장은 기계를 작동시켜 자동차를 입·출고 시키는 주차시설이다. 좁은 공간에 여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운전자들이 이용을 꺼리는 데다 관리인을 둬야 하기 때문에 기계식 주차장 이용률은 매우 저조하다.

이에 원주시는 조례를 개정해 방치되고 있는 기계식 주차장의 철거를 유도하는 한편 기계식 주차장 설치를 제한하기로 했다. 원주시에서 입법예고한 ‘원주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개정안은 기계식 주차장을 설치하는 경우 건물 면적 등에 따라 산정된 주차대수의 30%를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 산정된 주차대수의 70%는 운전자가 직접 운전해 주차하는 자주식 주차장을 설치하라는 주문이다. 또한 산정된 주차대수가 8대 미만인 경우 기계식 주차장을 설치할 수 없도록 했다.

이와 함께 기계식 주차장을 철거하고, 자주식 주차장을 설치할 경우 설치기준을 완화했다. 기계식 주차장 주차대수의 50%로 낮춘 것. 기계식 주차장 주차대수가 10대였다면 자주식 주차장으로 바꿀 경우 5대만 설치해도 된다.

또한 공영주차장 요금 감면 대상을 확대했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저공해 자동차, 반비다복카드 소지자가 탑승한 경우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의 50%를 감면하도록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기계식 주차장은 건축허가를 받기 위한 용도일 뿐 이용률은 극히 낮다”면서 “자주식 주차장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정안은 오는 2월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한편 원주시는 기계식 주차장이 용도에 맞게 활용되고 있는지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기계식 주차장 600여 곳을 조사한 것으로, 다른 용도로 활용하고 있는 경우 시정명령을 할 예정이다. 이후 기한 내 원상복구 하지 않으면 과태료 처분이나 강제철거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