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무위당 장일순(1928~1994년) 선생의 서화작품을 모은 '무위당 서화자료집' 7권이 발간됐다.

(사)무위당사람들(이사장: 성락철)은 2011년 1권을 시작으로 매년 1권씩 서화자료집을 세상에 내놓고 있다. 2천점 이상으로 추정되는 전국에 산재한 무위당의 작품이 관리소홀로 훼손되거나 사라질 것을 예방하고 더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후세에 남겨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무위당미학연구회'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7권에는 100여 점의 작품이 담겼다. 김재영 전 원주시장을 비롯해 나전장 이형만 선생, 김주완 원주예총 회장, 박경종 박경종치과 원장, 이재순 이재순내과 원장 등 주로 지역 내 인사들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작품과 얽힌 사연도 다양하다. '한겨레' 창간을 주도한 해직 언론인들을 향한 무위당 선생의 당부의 뜻이 담긴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 유묵을 비롯해 1981년 시각장애인들이 신협을 만들고자 할 때 '밝음신협'이란 명칭을 쾌히 사용하도록 허락하면서 건넨 서화작품도 있다.

1990년 작품인 '아이야'는 옥션경매에 나온 것을 확인하고 무위당미학연구회 회원들이 십시일반 갹출해 작품을 구입, 무위당기념관에 기증했다.

하나하나 사진을 찍어 기록하고 정리했으며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의 뜻풀이를 함께 실었다.

심상덕 무위당기념관장은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작품을 촬영해 편집을 하고보니 7집에는 유독 '상생(相生)'과 '공생(共生)'이란 글귀가 많이 들어있었다"면서 "현 시대상황과 맞물려 선생님이 우리들에게 던져주시는 화두는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사)무위당사람들과 무위당미학연구회는 지난해까지 전국 19곳에서 성황리에 개최한 순회 전시회를 11월 제주무위당학교 졸업식에 맞춰 제주도에서 개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