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 송년호에는 항상 '원주 10대 뉴스'가 실립니다. 2017년 원주를 시민 및 독자와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10대 뉴스는 현장을 발로 뛴 기자들이 투표로 선정합니다. 시내버스 파업은 원주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고, 파장이 컸기에 포함됐습니다. 원주기업도시 단독주택용지 분양은 전국적 관심을 불러 모은 사안이었습니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해묵은 과제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문막 SRF열병합발전소 착공이 가시화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피부에 와 닿는 직접적인 피해이기에 확고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명륜1동 옛 원주여고 터는 장기간 방치됐습니다. 올해 주차장을 조성, 정문을 개방한 것만으로도 큰 변화라고 판단했습니다.
 

 명륜1동, 일산동, 학성동 등에서 도시재생 시도가 활발하게 진행된 건 무척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무모하더라도 도전하는 용기가 세상을 바꿉니다. 최근 발표된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에서 학성동은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전 과정에서 추진체계를 갖춰 내년이 기대됩니다. 원주∼강릉 철도 개통 및 남원주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은 도시 변화를 예고합니다. 도시 변화는 정확한 미래 예측 및 준비과정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그런 점에서 차근차근 짚어보는 선제적 대응이 요구됩니다.
 

 10대 뉴스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의미 있는 일이 많았습니다.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를 24시간 365일 돌보는 강원남부 해바라기센터를 내년 원주에 설립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시민사회단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원주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돼온 교통사고 줄이기에 전사적 노력이 투입된 것도 성과입니다. 원주혁신도시는 지난 5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입주하면서 13개 기관 이전을 완료했습니다. 이제 원주혁신도시를 원주 및 강원도의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건 우리 몫이 됐습니다. 캠프롱 반환 및 추모공원 조성 지연, 천사운동 재건, C형간염 피해보상 등 남겨진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위에 열거한 사안 중 일부는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고농도 미세먼지만 해도 그렇습니다. 35만 원주시민 모두에게 위해요소임에 틀림없습니다. 불편·부당한 것은 적극적인 개선노력이 선행돼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여론화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우선 가족끼리 식탁에 둘러앉아 문제를 공유합니다. 이어 친척, 이웃으로 확대하는 것입니다. 토론하는 과정에서 대안을 뽑아낼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관심을 갖는 일이야 말로 우리가 사는 원주를 행복한 도시로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그 과정에서 지역공동체가 형성됩니다.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풍경 중 하나인 반상회를 기억 하시는지요? 반상회만큼은 아니더라도 이웃과 트고 지내는 것만으로도 우리 동네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내가 사는 지역은 옆집 사는 이웃과 공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송년회는 옆집과 하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