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카페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SRF열병합발전소 반대집회가 지난 21일 중앙동 NH농협 앞에서 열렸다.

원창묵 시장 "실내 공기 중 먼지량 보다 낮을 것"
원강수 도의원 "반대하는 시민들 반대근거 있다"

문막 SRF열병합발전소를 둘러싼 유해환경성 논란이 미세먼지로 재점화되고 있다.

지난 20일 원창묵 시장이 미세먼지 발생이 미미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원강수 도의원이 이를 정면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인터넷카페 엄마 회원들이 미세먼지 피해가 우려된다며 열병합발전소 반대 집회를 개최하는 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원창묵 시장은 지난 20일 시청에서 현안브리핑을 진행했다. 그는 "열병합발전소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량은 실내 공기 중에 있는 먼지량보다 더 낮게 배출될 것"이라며 "최근 화훼관광단지용 열병합발전소가 원주시 공기를 오염시킬 것이란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시장은 원주기업도시의 열병합발전소 측정 자료를 근거로 들며 "그린열병합발전소(원주기업도시 열병합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총부유분진(TSP) 평균값은 1세제곱미터당 222㎍(마이크로그램)으로, 도시가스 열병합발전시설 먼지의 법적기준인 1만5천㎍의 1/70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경 10㎛이하 미세먼지(PM-10)가 이 중 절반이라고 가정할 때 미세먼지량은 111㎍으로, 실내 공기질 관리법 상 도서관이나 영화관의 공기질 기준인 150㎍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또한 "SRF열병합발전소가 LNG열병합발전소에 비해 668배의 먼지를 발생한다는 주장은 국립환경과학원의 고형연료사용시설 관리기준에 근거하고 있는데 이는 정화처리 과정을 거치기 전의 발생량을 말하는 것으로 대기환경오염을 논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문막 SRF열병합발전소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무시해도 되는 수준이고, 만약 시민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면 LNG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강수 도의원은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고 원 시장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원 도의원은 "어제 기자회견을 보면 원창묵 시장은 시민들이 이 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반대하는 것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시장이 SRF열병합발전소에 찬성하면서 제시하는 근거가 있듯이 반대하는 시민들도 얼마든지 많은 반대 근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원주시장이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추진한 지정면 보통리와 신림면 SRF열병합발전소는 반대해 놓고 정작 자신이 추진하는 문막 SRF열병합발전소는 괜찮다고 하는 것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넘어 후안무치"라고 비난했다.

원 도의원은 "문막 SRF열병합발전소의 남은 행정 절차인 원주시 건축허가가 승인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을 것"이라며 "당파 싸움이 아니라 아내와 이웃, 원주시민을 걱정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문막 SRF열병합발전소에 대한 우려 글이 퍼지기 시작했다. 엄마들이 주 회원인 카페로 일부 회원들은 지난 11일 문막읍 SRF열병합발전소반대대책위가 주최한 시청 앞 반대집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지난 21일에는 중앙동 NH농협 원일로지점 앞에서 열병합발전소 건립반대 집회를 가졌는데 이 소식을 접한 다른 엄마들까지 가세했다. 50여명의 엄마와 유모차가 농협 앞에서 반대 구호를 외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한 참석자는 "원주는 서울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더 심한 도시인데 이곳에 쓰레기 열병합발전소를 건립해서는 안 된다"며 "아이들이 더러운 공기를 마실 텐데 엄마들이 가만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