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손된 채 방치되어 있는 북원로 우산철교 인근 자전도로

#1 자전거로 단계동 백간공원 근처 커피숍을 가려던 A 씨는 고속버스터미널 앞에 이르러 자전거에서 내려야 했다. 인도, 가로등, 택시정류장, 가로수 등으로 인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2 우산공단으로 출·퇴근하는 B 씨는 북원로를 따라 자전거로 출근하고 있었다. B 씨는 우산철교를 지난 뒤 파손된 자전거도로를 우회하기 위해 인도를 이용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불법주정차 차량들과 인근 상가에서 내놓은 불법적치물로 인해 도로가 꽉 막혔기 때문이었다. 결국 B 씨는 자전거에서 내려 도로가로 보행했다. B 씨는 "일부 상가에서 내놓은 불법적치물과 불법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위험을 무릅쓰고 차도를 이용해야 한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원주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곳곳에 자전거도로를 설치했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자전거 이용자는 물론 보행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고속버스터미널 앞 둣내 사거리와 자오기 사거리 구간은 도로폭 3m에 인도 1.2m, 자전거도로 1.6m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자전거도로에 은행나무를 심는 바람에 자전거 이용자들은 인도를 이용하고 있어 보행자와의 접촉사고에 노출돼 있다. 자전거 이용자들은 이 구간을 통과할 때 보행자들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곡예운전을 할 수 밖에 없다.

▲ 고속버스터미널 앞 자전거도로에는 엉뚱하게 가로수가 식재돼 있다

북원로를 따라 만들어진 우산동 자전거도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일부 파손된 채 방치된 자전거도로와 곳곳에 있는 경계석, 각종 불법주정차 차량들과 노상적치물로 가로막혀 자전거도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파손된 도로와 높은 경계석으로 인해 자전거 바퀴에 구멍이 나거나 중심을 잃고 넘어질 수도 있어 자전거 이용자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원주시는 인도나 차도의 노상적치물 단속을 위해 단속인력 14명을 운영하고 있다. 단속인력 1인당 하루 10건 가량의 지도·단속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도·단속 시 대부분 현장계도에 그치고 있어 강력한 단속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고속버스터미널 앞의 경우 추후 자전거와 보행자 겸용도로로 만들어야 수용성이 있을 것"이라며 "민원사항이 들어오는 대로 임시보수하고 바로 조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