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육문화관(관장: 최수길)은 지난 29일 이광호·이기훈 씨 가족을 '2017 책 읽는 가족'으로 선정하고 인증서와 현판을 전달했다.

책 읽는 가족은 지역사회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추진하는 가족 독서운동이다. 1년 간 도서 대출량과 이용 성실도, 가족 모두가 도서대출회원으로 등록해 적극적인 독서활동을 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정한다.

▲ 왼쪽부터 이광호 씨, 준서, 민서, 안은주 씨. 준서 군은 꾸준한 독서로 2017 한 도시 한 책읽기 글쓰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광호(43) 씨 가족은 올해 1천78권의 책을 대출했다. 부인 안은주(40) 씨와 장남 준서(삼육초6) 군, 차녀 민서(삼육초2) 양 모두 도서관을 자주 방문한다. 지난 2013년 원주시립중앙도서관에서도 책 읽는 가족으로 선정된 이력이 있을 만큼 독서를 생활화하고 있는 가족이다.

안 씨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독서를 생활화 할 수 있도록 항상 책을 곁에 두고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방과 후 학원보다는 집에서 독서를 권했으며, 오히려 학과목 외 운동이나 악기 등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자녀들의 체계적인 독서습관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권한다. 독서기록사이트를 통해 월별·분야별 독서량을 기록하며 꼼꼼히 관리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아이들은 꾸준히 독서를 이어왔으며, 별다른 과외 없이도 이해력이나 사고력에서 높은 수준을 보이며 공부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준서 군은 2017 한 도시 한 책읽기 글쓰기 대회 초등 고학년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온 가족이 독서를 취미로 하면서 가족 간 대화도 훨씬 풍부해졌다. 같은 책을 읽고 소감을 나누는 일이 일상적이다 보니 사춘기 아들과 소소한 수다를 나누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안 씨는 "사교육 대신 택한 독서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 만족스럽다"며 "교육적 차원 외에도 어른으로 성장해 인생을 살아갈 때 독서가 큰 힘이 될 거란 믿음으로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여은주 씨, 현석, 이기훈 씨, 연서, 현서. 가족은 봄·여름에는 주말을 캠핑장에서 보내고, 겨울이면 주말마다 도서관을 찾는다.

이기훈(41) 씨와 부인 여은주(39) 씨, 장녀 연서(솔샘초1), 쌍둥이 현서(6), 현석(6)까지 다섯 식구는 올해 1천734권의 책을 읽었다. 이 씨 가족이 본격적으로 독서를 시작한 건 4년 전 연서 양에게 동화전집을 사주면서부터다. 혼자 책 읽기 어려운 연서를 위해 이 씨는 틈나는 대로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동화구연처럼 흥미로운 낭독으로 아이들의 관심을 끌어 자연스럽게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 작가를 찾아보고, 도서관을 방문해 대출하는 일상을 보냈다. TV를 두지 않는 것도 독서를 자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이 씨 가족은 봄·여름이면 주말을 캠핑장에서 보내고, 겨울철엔 주말마다 도서관을 방문하고 있다. 이틀 간 원주교육문화관와 원주시립중앙도서관을 번갈아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책을 고르고 독서를 한다.

아이들과 동화책을 읽으면서 부부도 각자 독서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이 씨는 "평소에는 책을 읽지 않다가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을 다니면서 온 가족이 독서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며 "고전이나 인문학 등을 즐겨 읽으며, 아이들이 관심 있는 곤충이나 동물 분야 책도 읽는 등 함께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다양한 동화책을 읽어온 아이들은 또래에 비해 남다른 어휘력과 표현력으로 부부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한다. 방과 후 책을 가져와 아빠의 무릎을 차지하려 하기도 한다.

이 씨는 가족 간 자연스러운 스킨십과 대화하는 습관이 독서를 통해 얻은 가장 큰 기쁨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한 독서시간을 갖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