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미공원 옆 단계택지 도로 확충에 수억원이 소요됐다.

신규 조성되는 택지는 단독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이 분리 설치된다. 원주시가 오늘(8일)부터 시행하는 원주시 지구단위계획수립 지침에 따른 것이다. 지구단위계획은 특정지역 토지 이용을 합리화하고 기능을 촉진시키며, 미관 개선과 양호한 정주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수립하는 도시관리계획이다. 계획지역을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혁신도시, 기업도시, 단계택지, 무실택지 등 모든 택지가 지구단위계획에 의거해 건설됐다.

그러나 지구단위계획 적용에도 불구하고 택지 조성 후 도로가 혼잡하거나 주차난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택지 사업시행자가 법에서 정한 최소한의 기준을 적용, 기반시설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분양면적을 최대한 확보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무실2택지가 대표적이다. 입주가 완료되기 전부터 교통대란이 빚어졌던 것이다. 주차장 부족으로 길가에 차를 세우면서 차량 교행이 어려웠다. 이로 인해 점심·저녁시간 식당가 일대는 차량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교통혼잡이 심했다.

무실2택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조성했지만 교통대란으로 인한 민원은 고스란히 원주시가 떠안았다. 원주시는 수억 원을 투입, 인도 폭을 줄여 노상주차공간을 확보했고, 일부 구간은 일방통행으로 전환했다. 단계택지도 인도 폭을 줄이고, 도로 폭을 확장하는데 수억 원이 들었다.

이에 원주시는 이 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고자 지구단위계획수립 지침을 만들었다. 주요 내용은 택지 내 도로 최소 폭을 기존 6m에서 국지도로는 10m 이상, 집산도로는 12m 이상 확보하도록 했다. 교차로의 경우 교통량을 고려해 회전교차로를 우선 반영하도록 했다. 도시계획시설인 주차장은 세차장이나 카센터 등 편법으로 사용하는 주차장 용도를 근본적으로 차단, 주차장으로만 활용하도록 했다. 근린생활시설 전용주차장으로 사용하던 주차건축물도 음식점 등 편의시설을 설치할 수 없도록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1층의 50% 이상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도록 했고, 주차장 기능을 상실하지 않도록 편익시설 설치비율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점포겸용 주택지는 단독주택지와 근린생활시설을 집단화하고, 분리 배치하도록 함으로써 주거 쾌적성을 높였다. 원주시 관계자는 “분양성 위주의 택지 조성에서 이용자 중심의 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고 택지 이용자 및 거주민 불편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말 착공 예정인 남원주역세권 개발지구는 이 같은 지침을 택지계획에 반영했다고 원주시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