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58㎏급 시상식(사진: 세계태권도연맹(WTF))

작년 올림픽 패배 설욕 도쿄 정조준

▲ 시상식 후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김태훈.(세계태권도연맹(WTF) 제공)

원주가 배출한 태권도 경량급 세계 최강 김태훈(23·평원중 졸업)이 압도적인 기량으로 2년 만에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정상을 탈환했다.

김태훈은 지난 2일(현지시간)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팔레 드 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2017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58㎏급 결승에서 이란의 파르잔 아슈르자데를 14대 2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은 체급별 올림픽 랭킹 상위 16명만 초청, 세계 최강자를 가리는 자리다. 대회 8강에서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자신에게 충격의 패배를 안긴 타윈 한프랍(태국)에 45대 27로 역전승을 거두며 깨끗이 설욕한 김태훈은 준결승에서 헤수스 토르토사 카브레라(스페인)를 10대 5로 가볍게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2015년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결승에서 이 체급 세계 최강으로 손꼽히는 파르잔을 누르고 우승했던 김태훈은 2년 만에 결승에서 재회한 파르잔에 또 다시 완승을 거두며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김태훈은 “올해 마지막 시합이었는데 잘 마무리해서 기쁘다”며 “내년에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내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올해 열린 3차례의 그랑프리 시리즈 중 전국체전 참가로 출전하지 못한 3차(영국 런던) 대회를 제외하고, 1차(러시아 모스크바)·2차(모로코 라바트) 대회와 파이널까지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 6월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54㎏급 3연패를 달성, 자신의 목표인 2020년 도쿄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한 발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