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아(49) 김영아전통예술단 단장이 국가지정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고 이매방류) 이수자로 지정됐다. 지난 2003년 도내에서 두 번째로 국가지정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강선영 류) 이수자로 지정받은 데 이어 또 하나의 ‘훈장’이다.

고 이매방 선생의 승무와 살풀이춤처럼 스승이 같을 때 두 가지 기능을 이수한 경우는 더러 있지만 김 단장처럼 스승이 다른 두 가지 기능을 이수한 경우는 한국 전통무용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김 단장은 지난달 24일 서울 삼성동 문화재청 풍류극장에서 치른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시험에 합격, 이수자 자격을 취득했다. 고 이매방 선생이 작고한 뒤 처음 치러진 이수자격 시험으로 전국에서 5명이 응시, 김 단장을 포함 2명만이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전수교육을 마치고 이수자로 지정된다는 것은 무형문화재의 기능을 모두 익혀 이미 그 예능과 기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살풀이춤은 남도 무 계통의 춤으로 살, 즉 ‘액(厄)을 푼다’ ‘제거한다’는 뜻을 가진 민속무용이다. 수건춤·즉흥춤라고도 불리며 살풀이굿처럼 삼엄한 귀기가 감도는 차가운 분위기와 고도의 세련됨이 조화된 춤이다. 1990년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로 지정됐다.

김 단장은 자신의 이름으로 전통예술단을 운영하면서 원주를 비롯한 강원도의 역사와 문화를 전통무용으로 표현하고 있는 예술가다. 96년 원주에 정착한 뒤 활발한 활동으로 2002년 제3회 한배청소년국악경진대회 무용부분 지도자상, 2004다산전국무용경연대회 전통부문 금상을 수상하며 원주 전통무용을 전국에 알리는데 앞장섰다.

특히 가·무·악이 결합된 창작 무용극 ‘관동팔백리’를 선보이고 원주건강춤을 개발, 장수춤과 함께 보급하는 등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을 지키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춤의 깊이는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금 절감했다”는 김 단장은 “제게는 너무나 큰 영광이고, 어려운 길이었던 만큼 더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이수자 위치에 걸맞는 실력과 품성을 갖추기 위해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