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중국 상하이 홍차오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지 패션쇼.

중국 상하이에 '천년의 종이' 원주 한지의 향연이 펼쳐진다. '2017 상하이 한지문화제(2017 PAPER ROADIX, Shanghai, CHINA)'가 지난 7일 상하이 홍차오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지 패션쇼를 시작으로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주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는 오는 20일까지 전시와 워크숍이 이어진다.

이번 행사는 한지개발원의 아홉 번째 '페이퍼 로드(PAPER ROAD)'로, 원주 한지를 세계에 알리고 한지를 매개로 각 나라의 다양한 종이문화와 교류하기 위한 국제교류사업이다. 한지개발원은 지난 2005년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독일·이탈리아·미국·일본 등에서 한지문화제를 개최해 현지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사)한지개발원과 주 상하이 한국문화원이 주최·주관하고 강원도와 원주시가 후원한 '2017 상하이 한지문화제'는 원주한지를 통해 강원도와 원주시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문화'와 '평화'를 주제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됐다. '사드'로 촉발돼 얼어붙은 한·중관계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문화교류 행사로 기대된다.

지난 7일 상하이 홍차오 힐튼호텔에서 선보인 한지 패션쇼는 그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사)한지개발원에 따르면 세계최초로 한지를 꼬아 실로 만든 지승기법으로 제작한 문연희 작가의 한지의상 패션쇼에 시선이 집중됐으며, 뉴욕과 파리에서 주목받는 곽현주 디자이너와 원주에서 활동 중인 강영숙 디자이너가 한지와 한지직물로 전통과 현대를 융합해 표현한 의상에도 객석을 가득메운 400여명 관객들의 탄성이 쏟아졌다.

특히 이날 패션쇼는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이 주최한 '한·중 우호의 밤' 행사의 주 퍼포먼스로 진행돼 현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8일부터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4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회에는 원주한지를 비롯해, 한지유물과 전통공예품, 현대조명, 닥종이인형, 한지의상 등 한지의 다양한 쓰임새와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는 5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한지개발원측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마다 한지의 역사와 제작과정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다양한 기법으로 한지의 물성과 특성을 살린 현대조형작품들 앞에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전시 오프닝 후 진행된 워크숍은 단연 인기를 모았다. 관람객들은 한지 작가들과 함께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반다비’를 닥종이인형으로 만들고, 지승기법으로 목걸이와 팔찌를 만들며 즐거워했다.

(사)한지개발원 안수정 프로젝트 매니저는 “한국을 대표하는 ‘원주 한지’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양국간의 지속적인 교류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