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원주축협, (사)대한양계협회 원주시지부가 100억 원 규모의 계란 집하장 조성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원주축협은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에 계란 집하장 설치를 신청했다. 계란 집하장은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을 모아 세척, 검사, 살균, 등급판정, 난각표시, 포장 등을 일괄 처리하는 곳이다.

집하장이 신설되면 계란 생산과 유통, 판매가 원스톱으로 이뤄져 관리가 용이해진다. 살충제 계란 사태가 발생할 경우 관련 농장이 생산한 계란이 어느 소매점에 판매됐는지 곧바로 확인해 폐기처분 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8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계란 유통시장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소비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집하장을 확대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국 6개 지역을 계란 집하장 설치 우선검토지역으로 보고 있으며, 이중 원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축협 관계자는 "계란 집하장 1개소 설치에 1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이중 60%를 정부가 보조하고, 나머지 40%를 원주축협이 자부담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주에 계란 집하장이 설치되면 원주·횡성에서 생산되는 하루 200만개의 계란이 집하장을 거쳐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원주·횡성은 이번 계란 파동 때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은 청정지역이고 중부내륙의 교통 요충지여서 안전한 계란 유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기선 (사)대한양계협회 원주시지부장은 "집하장 조성사업에 선정되려면 부지가 필요하다"며 원주시의 협조를 요청했고, 원창묵 시장은 "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