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다양한 형태로 자선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한 대가없는 후원의 손길이 매년 이어진다. 반면 정치발전을 위한 정치후원금에 대한 관심의 손길에는 정경유착이라는 역사적 과오를 경험한 국민들이 정치권에 후원의 개념으로 기부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인 현실이다. 때문에 정치인이나 정당을 위해 선뜻 나서서 후원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후원금이란 잘해서 주는 보상의 측면보다 잘 하라는 압박의 측면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면 정치인이 더 열심히 잘 할 동기를 갖게 될 것이고, 유권자의 입장에서도 도움을 줬으니 잘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계속 관찰하면서 평가해 볼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선거 때 계속 신임할지 불신임할지 결정할 정보를 가지게 되는 효과도 생긴다. 결국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상생의 제도라 하겠다. 이번 연말에는 정치후원금 기부로 우리 정치를 바꿔보는 건 어떨까.
 

 정치후원금 기부는 신용카드, 신용카드 포인트, 계좌이체, 휴대폰 간편결제(카카오페이)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카드 포인트로도 기부할 수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연간 소멸되는 카드포인트가 1천300억 정도라고 한다. 쓰자니 귀찮고 버리자니 아까운 포인트로 정치후원금을 기부하면 민주정치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세금 혜택이라는 덤까지 챙길 수 있다. 방법은 '여신금융협회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사이트(www.cardpoint.or.kr)에서 카드 포인트를 조회해 잠자고 있는 포인트가 있다면 '정치후원금센터'(www.give.go.kr)에 접속해 기부하면 된다.
 

 카드포인트 정치후원금 기부는 1석 5조의 효과가 있다. 첫째, 현금기부와 동일하게 최고 10만원까지 전액 세액공제를, 1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비율에 따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개인경제에 보탬이 된다. 둘째, 각종 입법 및 정책에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정치참여의 기회가 확대된다. 셋째, 정치인들은 투명한 정치자금을 조달받아 다양한 정책을 개발할 수 있어 건강한 정치 실현이 가능해진다.  넷째, 기업의 포인트 서비스는 개인에게 경제적 이익을 줄뿐만 아니라 정치후원금 기부재원 조성에도 기여하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다섯째, 연간 사라지는 1천300억원의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공동체 사회에서 구호적·자선적 기부에 많이 동참하여  기부문화가 더욱 확대되어야 함은 두 말할 것도 없지만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위하여 정치인에 대한 후원금 기부를 통해 투명한 정치발전의 토대가 마련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해 본다.

유길선 원주시선거관리위원회 관리계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