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자연치즈 생산시설을 안내하는 한대우(맨 우측) 대표.

신림면 대우목장(대표: 한대우)이 원주 최초로 남는 우유를 활용한 축산분야 6차산업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젖소목장을 운영하며 가공시설을 갖춰 유제품 생산과 판매, 체험장까지 운영해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지난 13일 대우목장에서는 한국형 자연치즈 생산 부가가치 향상기술 시범사업장 개장식이  개최됐다. 신림면 금창리에 위치한 사업장은 가공기자재와 저장시설, HACCP 시설 등이 설치된 165㎡ 규모 가공시설과 축사, 유제품 판매시설을 갖췄다. 가공시설 신축을 위해 국비 1억, 시비 1억, 자부담 1억3천만 원 등 3억3천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가업을 이어 10년째 축산업에 종사하는 한대우(37) 대표는 새로운 낙농업 부가가치를 고민했다. 그러던 중 한국형 자연치즈 생산 부가가치 향상기술 시범사업에 선정돼 우유 생산과 가공·체험을 결합한 6차산업에 뛰어들게 됐다.

2013년 친환경농가 인증을 받았고 현재 120마리의 젖소를 사육하고 있다. 착유한 우유는 저장시설로 옮겨져 저온살균을 거친 뒤 우유, 요구르트, 치즈 등 다양한 유제품으로 가공·판매될 예정이다. 한 대표가 전반적인 사업과 축사 운영을 담당하며, 아내 배윤주(33) 씨는 유제품 가공과 판매를 분담한다. 카페도 마련해 제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원주 17개 젖소 사육농가 중 유일하게 6차산업에 도전하는 만큼 기대도 크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전북 임실처럼 마을 전체가 조직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형태가 아닌 소규모 사업장인 데다 기본투자비용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 대우목장.

소규모로 운영되기 때문에 대량생산이나 배달 등 유통에는 취약하다. 하지만 가격 면에서는 유통단가를 제외해 경쟁력을 갖췄다. 시중 유기농 유제품보다 30%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물론, 판매자도 소득창출에 도움이 된다.

소비자 기호에 따른 맞춤 생산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우유의 경우 무균질과 지방을 깬 균질 우유를 생산할 수 있으며, 요거트는 당이나 과일 등의 첨가 유무를 선택할 수 있다. 치즈도 종류에 따라 다양한 주문이 가능하다. 오전·오후 6시마다 착유하기 때문에 신선한 우유를 바로 맛볼 수 있다.

▲ 자연치즈 생산시설 모습.

한 대표는 목장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축산업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심도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그는 "외국 선진 농가를 견학하면서 학생들이나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이 목장을 찾아 일하며 머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 일회성 체험은 의미가 없다고 느껴졌다"며 "사육에서 유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진정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교육목장 인증을 받아 자유학기제 등과 연계해 청소년들에게 축산업에 대해 홍보할 계획이다.

한편, 대우목장은 제조업허가 및 유기인증, HACCP인증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운영을 앞두고 있다. 한 대표는 "6차산업의 성공 운영을 위해서는 축사운영과 우유 생산이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기본에 충실하며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목장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